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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죽던날

인주백작 2021. 2. 17. 06:31

시어머니 죽던날

 

중년에 서방 죽고 홀로 사는 과부 할미가

아들 셋, 딸 하나 애지중지 키워 시집 장가 보냈더니,

늙은 어미 모시려는 놈 하나도 없다.

 

아들놈 셋은 제 마누라한테 꽉 잡혀서

아예 노모 모실 생각 꿈도 못 꾼다.

 

작은며느리들 :" 큰집이 있는데 왜 우리가 모셔?"

큰며느리: "큰아들만 아들이냐 작은집도 모셔라"

늙은 시어미는 배구경기장의 배구공 신세다.

 

전세방 얻어 홀로사는 늙은 어미 .시어미,

한 해 한 번 설명절때나 자식들이 찾아 올뿐이다.

 

그러던 어느해 설날 아들 딸 며느리가 찾아왔다.

방안에 이불덮고 누워 있던 할미가 일어나더니

머리맡에 놓여있던 삼베주머니를

얼른 집어서 이불속에 감춘다.

 

그 주머니속엔 주먹만한 물건이 제법 묵직해 보인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아들 딸 며느리들,

주너니속에 든 물건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다.

 

"어머님이 저처럼 허둥지둥 감추는게 도대체 뭘까?

"그렇다. 저건 분명 어머니가 평생 모은 금덩어리다"

 

그 후부터 아들 딸 며느리들이

사나흘만큼 문안 드리러 왔다.

갈비찜도 해 오고 꼬리곰탕도 끓여왔다.

떡도 해 오고 비단치마 저고리도 지어왔다.

 

이들은 대문안에 들어서면서부터

쟁기로 밭 갈듯, 코로 마당을 갈고 들어왔다.

 

늦복이 터진 과부할미가 오래오래 잘 살다가

죽던날, 아들 딸 며느리가 잽싸게 뛰어들어와

이불속에 감춰 둔 삼배주머니를

서로 뺏고 뺏기고 쟁탈전을 벌였다.

 

그리고 뺏은놈이 주머니를 열어봤더니

문종이로 몇겹 싸서 넣어둔 묵직한 물건,

 

그 귀중한 보물은

강변에서 줏어 온 주먹만한 조약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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