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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윤석열, 국민의힘과 한식구 된다면, 득일까 짐일까

인주백작 2020. 11. 7. 11:12

[레이더P] 윤석열, 국민의힘과 한식구 된다면, 득일까 짐일까

이희수 입력 2020.11.06. 15:12

초선·중진 생각 갈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 심각한 인물난에 시달리는 제1야당 처지에서 윤 총장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그는 최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야권 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후 당 안에선 "그가 정

치를 하게 된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로 정치적 초선 의원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중진들은 사뭇 다르다. 윤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넣었다고 본다. '적폐 수사'를 한다며 보수진

영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여전히 분개한다. 당장은 윤 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니 힘을 실어주지

만, 한 식구가 되는 건 다른 문제란 뜻이다.

한쪽에선 "우리가 누굴 가릴 때냐…과거와 결별 의미도"

리얼미터가 지난 2일 발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7.2%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6.7%포인트

나 올랐다. 이로써 윤 총장은 공동 1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 대

표와 이 지사는 지지율이 모두 21.5%로 집계됐다. 다른 야권 잠룡 지지도는 5%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초선들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적극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영남 지역 초선 의원은 "우리는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며 "만약 대선 때까지 윤 총장만 한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데려와야 한

다"고 주장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도 "반문재인·반추미애의 상징적 인물이라 우리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게다가

윤 총장이 오면 우리가 과거와 완전히 결별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금

사람 가릴 때냐"며 "누구든 온다고 하면 다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쪽에선 "우리 쪽 수사했던 사람…보수 분열될 것"

국민의힘 ‘터줏대감들'은 윤 총장이 들어오는 순간 보수가 분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을 윤 총장이 지휘했다는 점을 거론한다. 이듬해인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

소유 의혹 수사에도 나섰다. 박근혜 정권 시절 임명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수사도 그가 있던 중앙지검에서

맡았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당한 사람 입장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며 "그때 검찰 수사로 인해 고생했던 이들이

아직 당에 남아 있는데 어떻게 받나. 윤 총장이 들어오는 순간 보수는 분열된다"고 전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정치인 윤석열'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4일 윤 총장 대망론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며 "퇴임 후에 본인이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런 선택이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니며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주구 노릇하면서 정

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며 "답

답하고 답답하다"고 썼다.

일각에선 "당 밖에 있으면 중도층 표심 앗아간다"

국민의힘 안에서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의원들은 윤 총장이 중도층 표심을 앗아갈 '변수'라고 봤다. 한 재선 의원은 "중

도층이 보기에 윤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측 모두를 잡은 존재"라며 "다음 대선 화두가 공정과 정의가 된

다면 윤 총장이 상징적 존재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중도층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이 있기에 정치를

하겠다면 데려와야 한다"며 "윤 총장이 당 밖에 있으면 우리 표를 앗아간다. 변수가 생겨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

했다.
또 다른 영남 3선 의원 역시 "윤 총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제3지대에 머물면 우리로선 엄청난 변수가 생기는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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