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내 사건 결국 '옛 특수부'로.."조국 수사처럼 탈탈"
김태은 기자 입력 2020.11.06. 04:55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활동비를 지급하지 않아 수사팀이 애로를 겪는다고 주장
했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에 "들은 얘기여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물러섰다. 추 장관은 최근 윤 총장 주변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와 감찰을 지시한 가운데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까지 동원해 윤 총장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 장관은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최근까지 특활비가 지급된
사실이 없어 수사팀이 애로를 겪는다는 말도 듣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총장이 (특활비를) 내려보내야 하는 맏형 역할을
한다. 중앙지검에 많은 현안 수사가 있고 밤샘수사를 하고 업무 강도가 높을텐데 중앙에는 내리지 않아서 수사팀 고충
겪는다는 일선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내가 확인한 바에 의해서는 특활비가 (중앙지검에) 다 내려가고 있다"고 반박하자 추 장관
은 "나도 들은 얘기다. 일선 검사들 고충 듣다보니 그렇다는 건데 나도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사실로 확인한 바
도 없는 수사팀의 '애로사항'을 윤 총장이 특활비를 지급하지 않아서라고 단정지어 국회에서 공개 발언한 셈이다.
최근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된 △윤 총장 아내 김건희 대표의 코바나 컨텐츠 협찬 의
혹 △처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가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의혹 △윤 총장 장모의 불법 요양기관 운영 의
혹 △윤 총장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수사 무마 의혹 등의 사건을 검찰총장의 수사지휘
없이 독립 수사하도록 하고 수사팀을 확대해 신속수사하도록 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수사팀을 보강하고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 수사 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윤 총장
의 아내 김 대표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의혹 사건을 반부패수사2부(부장 정용환)에 배당했다. 당초 형사6부가 맡
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사건도 모두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됐다.
반부패수사부는 옛 특수부(특별수사부)에 해당하는 부서로 대기업이나 권력 비리 사건을 주로 다룬다. '코바나컨텐츠' 의
혹 사건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시기에 아내 김 대표 회사 전시회 후원사가 늘어난 것이 의심스럽다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계류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심리분석 회신 결과를 토대로 살펴볼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하게 됐다"고 설명했
다.
서울중앙지검 내에서도 한 달 이상 사건 배당이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사건의 성격이나 혐의 판단을 두고 이견이 컸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하려고 하자 정용환 부장검사가 이를 반대하며 고성이
오갔다는 뒷말이 나오는 등 배당 자체가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윤 총장 아내 사건을 '특수부' 수사로 밀어붙인 의도에 대해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처럼 특수부를 동원해 낱낱
이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 의원들은 그동안 윤 총장을 향해 "조국 전 장관을 수사했던 것만큼 윤 총장 가족을 털어야 공정한 수사 아니냐"고
비판해왔다.
한편 이날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대전고지검 방문 후 대전지검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과 관련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나
선 것을 두고 "정치인 총장이 정부를 공격하고 흔들기 위해서 편파수사,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내가본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 대선] 트럼프 불복에 백악관 균열 " '순장조 될라'…보신모드도" (0) | 2020.11.07 |
---|---|
[레이더P] 윤석열, 국민의힘과 한식구 된다면, 득일까 짐일까 (0) | 2020.11.07 |
"나쁜 판사가 좋은 재판 할 수 없다"..'순수한 자발적 성매매 없다' 판결 박주영 판사 [커버스토리] (0) | 2020.11.07 |
인천 자체매립지 윤곽 드러나 - 직매립 않고 소각재 매립 (0) | 2020.11.06 |
유승준(스티브 유) 입국금지와 형평성 (0) | 2020.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