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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중·러에 기술 뺏긴다” 백신 특허권 포기 반대 로비

인주백작 2021. 4. 28. 07:03

화이자·모더나 “중·러에 기술 뺏긴다” 백신 특허권 포기 반대 로비

입력 : 2021-04-27 04:06

 

개도국들, 기술 공개 요구 빗발
미 민주당도 “공유”기류 강해져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자사의 신기술이 중국과 러시아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이유로 백신 특허

포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노바백스 등 제약사들이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및 백악관 관료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특허권을 포기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가 mRNA 기술을 부당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mRNA 기술이 상용화된 건 이번 팬데믹 상황이 처음이다. mRNA 기술은 ‘희귀 혈전증’ 부작용으로부터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암과 심장병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

영자(CEO)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잠재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

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 mRNA 기술 기반의 백신을 개발해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들에게 기술을 빼앗겨선 안 된다는 논리로 미국 정부에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FT는 전했

다. 또 백신 제조사들은 생산량 증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백신 생산 속도를 늦추는 건 특허 자체가 아닌 제조 병목현

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일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백신 보급 증대를 위해 백신 기술 특허를 한시적으로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

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코로나19 관련 의료품에 대한 특허권을 일시

적으로 유예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60여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백신 자국우선주의로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백신 기술을 공개하자

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어 적잖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제약사들이 독점권 보호를 통해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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