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안전성 검증된 백신" 간곡한 호소···화이자 움직였다
[중앙일보] 신성식 기자 입력 2021.04.25 06:00 수정 2021.04.25 09:12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7월부터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이미 확보해 이미 접종을 시작한
1300만명분과는 별도다.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등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한 제조공법의 코로나19 백신에서 희귀 혈전이 생긴다는 사실이 알
려지면서 세계적으로 화이자 백신을 구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화이자백신 2000만명분 확보 막전막후
이런 가운데 한국이 4000만 도즈(2000만명분)을 확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문재인 대통령
이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을 때만 해도 화이자 백신 추가 도입이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날 이후 물밑협상에서 진도가 나갔고 23일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TF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화이자의 아태담당 시난
아티리드 최고경영자(CEO)와 통화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권 장관은 이달 1일 범정부 TF팀 출범 이후 백신에 매달렸고, 9, 23일 시난 CEO와 두 차례 화상 통화했다. 한번에 한 시
간 이상 통화했다.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의 관련 부처 담당자가 배석했다. 9일 통화
에서 화이자 측은 “우리는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지 외교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검토는 해보겠다”며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설득이 이어졌다. 권 장관은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청소년도 맞힐 수
있는 백신이다"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다" 등의 논리로 설득했다. 이어 "화이자 백신이 한국에서 안전성이 검
증됐다"며 신뢰도 높은 백신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장관이 직접 나선 것도 화이자를 움직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백신도입 TF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
19 백신 추가 도입 계약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협상을 벌인 게 이번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화이자가 세계 1위의 제약업체인 데다
백신 생산을 거듭할수록 수율이 올라가 공장을 늘리지 않고도 생산 물량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율
은 기대치 대비 생산 물량의 비율을 말한다. 수율이 높으면 단위 생산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백신의 일부라도 2분기로 당겨서 공급해달라"라고 요청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 2분기까지 이미
공급 국가와 물량이 꽉 짜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3분기 이후에는 백신 공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2분
기 '백신 보릿고개'는 넘기 힘들게 됐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AZ·얀센 백신의 희귀혈전 문제 때문에 찜찜했는데, 화이자
백신을 대량 확보하게 돼 천만다행"이라면서 "계약대로 화이자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게 되면 55세 미만은 화이자, 55세
이상은 AZ백신으로 접종계획을 조정하는 것도 검토할만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화이자가 세계 1위 제약기업인 데다 오랫동안 백신을 만들어온 점에 비춰 계약한 백신을 예정대로 공급할
것"이라며 "범정부TF팀 이전부터 노력을 기울여온 게 이번에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마 어디에선가 화이
자 백신 구매 계획을 바꾸면서 빠진(남는) 물량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고, 그걸 이번에 우리가 확보했을 수도 있다"고 말
했다.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러시아 백신을 들여올 가능성이 더 작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백
신 자료를 검토하고, 유럽연합 등지의 허가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며 "화이자 백신이 추가되면서 백신이 충분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러시아 백신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서 들여오면 곤란하다고 본다. 얀센 백신을 어떻게 할지 먼저 결정
하고, 러시아 백신의 부작용 자료를 확보해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권덕철 "안전성 검증된 백신" 간곡한 호소···화이자 움직였다
[인터뷰] 이재갑 교수 "11월 집단면역? 7~8월까지는 백신 공급량 충분해야"
[JTBC] 입력 2021-04-24 19:19 수정 2021-04-24 21:03 "2분기 접종 물량 부족 우려…
수급 문제 해결해야" "물량 확보 이후엔 접종 수용도 어떻게 올릴 지가 숙제"
"2분기 접종 물량 부족 우려…수급 문제 해결해야"
"물량 확보 이후엔 접종 수용도 어떻게 올릴 지가 숙제"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그러면 여기서 전문가 모시고 백신 공급 상황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한림성심병원의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 나오셨습
니다. 어서 오세요.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화이자 추가 계약한 것까지 하면 9900만 명분 들어온 셈인데요. 문제는, 관건은 언제 들어오느냐 아닙니까?
9900만명분 확보…관건은 도입 시기인데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일단은 저희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2분기에 접종을 해야 되는 물량이 혹시나 부족
할까 봐 제일 걱정을 하고 있거든요. 사실 이번 계약에서 2분기에 조금이라도 더 들어오는 계약이 됐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량 확보는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일단은 4월, 5월, 6월에 맞아야 하는 특히 이제 고위험군
들이 주로 접종하기 때문에 그 접종 연령에 대한 조금 부족한 한 200만 명분 정도를 어떻게 수급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정부가 내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2분기 접종 1200만 명분이 좀 어려울 수도 있는 건가요?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지금 걱정되는 모더나나 얀센, 또 노바백스가 들어와서 메꾸려고 했는데 모더나가 이
미 3분기로 밀릴 것으로 예상 되는 상황이고 얀센도 최근에 미국 내 혈전 문제 때문에 조금 이제 늦어지는 상황들이 연
출이 됐거든요. 또 미국 내 공장에서의 오염 문제 때문에 생산이 일부 중단된 적도 있기 때문에 얀센 백신의 수급량도 상
당히 걱정이 되고, 그나마 노바백스가 국내 생산이 시작이 됐기 때문에 물량이 얼마나 확보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노바
백스서의 생산량이 충분히 공급돼야 6월 안에 부족분에 대한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
다.]
[앵커]
화이자는 혹시 계약한 대로 협의한 대로 안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 계약 물량 제대로 공급 안 될 가능성도 있나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하도 국가별로 요새 너무 백신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이자 같은 경우에
지금 2분기에 공급해야 될 물량들을 제때 주지 않았던 적은 없거든요. 일단은 그랬던 부분들이 순차적으로 조금, 조금씩
들어오고 있긴 했지만 물량 공급은 충분했었으니까 그런 약속을 지킨다면 7, 8, 9월에 접종이 가능할 걸로 보이고요. 다
만 여기서도 장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워낙에 지금 다른 백신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지만 특히 젊은층에서의 아스
트라제네카 혈전증이나 이런 것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졌는데 화이자가 들어오게 되면 젊은층 중심으로 접종이 이루어진
다면 접종 수용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측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서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못 믿겠어서 못 맞겠다 하는 젊은 사람들이 화이자가 들어온다면 맞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
시는 거군요.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그런 부분. 특히 노바백스나 화이자가 아마 하반기에 주된 접종 물량이 될 텐데 두
백신이 젊은층에서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어서 어떤 그럴 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량만 제때 들어온다는 11월 집단면역까지 접종에 속도를 내는 부분이라든지 그런 건 문제가 없나요?
- 제때 들어오면 11월 집단면역 문제없을까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일단은 저희 걱정은 1분기에 일단 1200만 명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7월, 8월에 공
급량이 충분할 거냐가 그렇게 7월, 8월 접종을 잘 해놔야 9월, 10월에 2차 접종을 하고 마무리가 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
서 7, 8월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그게 화이자든 모더나든 노바백스든 간에 도입이 잘 돼야지 11월 목표를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량만 들어온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의료 시스템이 워낙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속도 내는 거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현재 접종센터만 이용하는데도 하루에 15만 명을 접종을 하는 상황이니까 위탁의료
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한 이제 노바백스라든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좀 더 들어오게 된다고 그러면 하루에 30만 명, 50
만명도 접종이 가능하니까 속도에는 문제가 없고요. 아마 물량 확보가 어느 정도 된다면 이제 접종 수용도를 어떻게 올
린 것인가가 앞으로 숙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접종 거부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라는 말씀이신군요.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백신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해외 분석 사례를 봐도, 회사에 따라서 부작용이 어떤 건 더 많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현재 그러지는 않고요. 특정 혈전증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백터가 좀 많다고 하는데
최근 나오는 거 보면 화이자 백신에서도 보고가 되고 있거든요. 어떻든 백신 자체에 의한 차이라기보다는 어떤 코로나
백신 자체가 가지고 이상반응일 가능성도 있어서 이 부분들은 충분히 대비하면서 또 국민들이 안전성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을 만한 데이터들을 통해서 국민들을 잘 설득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 더 여쭤보면 아직 백신 접종은 속도를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걸음마 수준인데 그에 비해
서 이제 확진자 나오는 건 거의 800명 가까이 나오고 있어서 이러다 정말 1000명까지 나오는 거 아닌지 또 걱정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접종률 낮은데 확진자 800명 육박…대책은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일단 4차 유행이 시작이 됐는데 4차 유행이 극심해지면 극심해질수록 백신 접종에
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일단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정부당국이 너무 지금 가만두고 있는 상황
인데 어쨌든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든 특별한 방역대책을 하든 간에 현재 유행을 다 잡아야 백신 접종까지도 순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하나 더 추가로 여쭤보자면 정치권에도 요즘 나오는 목소리인데 러시아나 중국 백신을 들여
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러시아 백신 도입 목소리…적극 나서야 하나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 일단은 차선책으로 봐야 되고요. 접종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면 굳이 도입할 이유는
없는데 만약에 정말 도입 물량에 큰 문제가 생기거나 특정 백신이 만약에 도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거나 이런 문
제가 될 때는 그때는 플랜B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플랜B 정도로.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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