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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대통령되면 나라 엉망된다".."여당의 실패로 먹고 사는 게 야당이다"

인주백작 2021. 4. 12. 07:19

김종인, "안철수 대통령되면 나라 엉망된다".."여당의 실패로 먹고 사는 게 야당이다"

임재섭 입력 2021. 04. 11. 15:56

 

반갑게 안철수 맞이하는 오세훈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가 8일 자

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연합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이 이겼다"는 발언이 다시 한 번 실망을 준 것으

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11일 '7일 자정 안철수가 뭐랬길래…김종인 "안되겠다 확신"'이란 기사에서 이 같이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욕심을 내고 있다"며 "대통령 되면 나라 또 엉망한다"고 험담을 했

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의 발언은 지난 7일 선거가 끝난 뒤 나왔다.

선거 결과가 나온 자정 안 대표는 오세훈 시장과 함께 당사를 찾아 "야권의 승리" 축하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연히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는 게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이다.

야권이라는 표현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야권이란 것은 없다.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야권을

부르짖는 거다.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이번에 승리

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선 때 '보수 대통합'의 결과까지 김 위원장은 언급했다. 보수 대 통합을 한다고 해도 결국 완패를 하고 말았다는

뼈 아픈 지적이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솔직히 국민의당이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까지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는 자기(안철수)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거지.

그냥 (사퇴하지 말고) 출마하지 그랬나.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고 폄하했다. 그는

"대한민국 야당 생리를 1960년대부터 본 사람이다.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 국민의

당과 합당하면 당협위원장 나눠 먹어야 하고, 당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LH 사태에 대해서도 "민심을 자극했을지 몰라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잘난 게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원래 여당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게 야당"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 대표의 결합에 대해서는 "합쳐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에 대해서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판단을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

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에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다는 지적에 김 전 위원장은 "오세훈은 처음부터 대단해서 당

선됐나. 그 사람 만드는 과정이 쉽지도 않았다. 온통 오세훈한테 압력을 가해 후보 그만둬야 한다는 식으로 해서 그 사람

이 흔들흔들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선까지 당을 이끈는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잘난 사람들이 많다. 당 대표하고 싶은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내가 그걸 구경하고 있을 이유가 있나"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확신을 갖지 않는 이상 일을 안 하는 사

람"이라며 "대선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봐야 별로 의미가 없더라. 다 실패한 사람들이 되지 않았나. 또 그런 짓은

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조언이라는 게 가능할 때 하는 거지,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다"고 잘

라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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