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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사망 2건.."접종 연관성 역학조사 중"(종합)

인주백작 2021. 3. 4. 07:09

백신 접종 후 사망 2건.."접종 연관성 역학조사 중"(종합)

김채현 입력 2021. 03. 03. 18:06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

경 청장. 2021.2.24 뉴스1

 

접종일·제조번호 등 인과관계 종합 판단
“과도한 불안 불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가 사망사례를 포함해 53건 발생해 총 209건으로 늘었다.

당국은 “사망 신고 사례와 백신 접종 간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겠다”면서도 해외 사례 등을 들어 접종에 과도한 불안을 가

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사망 신고 2명…“연관성 검토 중”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 브리핑을 열고 “현재

까지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209건”이라며 “어제(2일)는 53건이 신규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2시10분 자료를 통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 0시까지 8만7428명을 접종한 결과 이상

반응 의심 신고 사례는 51건이 늘어 총 207건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발표 이후 약 1시간 후에 2건의 이상반응이 더 늘

어난 것이다.

 

정 청장은 “이 중 207건은 예방접종 후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경증 사례였다. 2건의

사망사례가 보고가 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첫 번째 사망자는 50대 남자이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2일 오전 9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맞었다. 예방접종 11시간이 경과한 후에 흉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해 치료했으나 금일(3일) 오전 7시

에 사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청장은 “두 번째 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이고 2월27일 오후 2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로 예

방접종을 맞았다”며 “33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호전됐다가 상태가 악화돼 3일 오전

10시에 사망했다. 고인의 유가족이 상세한 개인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양해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 후 관리반장은 아나필락시스 치료 물질로 알려진 에피네프린 투약 여부에

대해 “사망 2건에 대해서는 이상 반응이 있을 때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했다. 아나필락시스 같은 증상이 있었으면 에피네

프린을 조치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사망, 중증 이상반응이 없었다는 발표에 대해 “저희가 분류를 할 때 일반적인 이상반응과 아

나필락시스, 사망사례로 분류를 해서 통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분류 상 설명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며 “환자 상태가 변

동이 있어서 집계 시점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 ‘코로나19 2~3월 예방접종 계획 발표를 위해’ -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

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3월 예방

접종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백신 접종일·의료기관·제조번호 등 종합 검토

 

백신 접종 후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4억 3000만원의 국가보상금이 지급된다. 이번에 사망 신고가 접수된 접종

자가 입원한 요양병원의 경우 각각 한 달에 5건, 7건 이상의 사망자가 평소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청장은 “백신접종과 이상반응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주로 의료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역학조사와 함께 이중으로 판단을 하는 절차를 마련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은 상황이고 이상 반응에 대한 분석 결과들을 많이 내고 있

어서 참조하고 있다”며 “동일한 날짜, 의료기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유사한 증상이 있는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다른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한지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인과관계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1758만 2121명이 접종한 결과 사망 이상 반응은 402명이 보고됐다. 이 중 아

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5명, 화이자 백신은 197명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593만 4756명이 접종해 사망 이상 반응 보고는 없었다. 프랑스는 351만3000명이 접종해 화이자 백신

169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명, 모더나 백신 1명 등 171명의 사망 신고 사례가 보고됐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3명…1명은 관찰 필요

 

이상반응 신고 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된 사례는 3명이다.

이는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급성 면역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는 다르다

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 반장은 “아나필락시스는 보통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등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접종

으로 문제가 되는 건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말하는 거고, 아나필락시스양은 쇼크 같은 게 없다. 병원에서는

이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추진단)가 자료를 받아서 나중에 분석을 통해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3명의 신고사례 중 2명은 회복돼 귀가를 했고 나머지 1명은 증상을 관찰 중이다.

정 청장은 “의학적 사유가 있는 경우 예방접종을 희망했더라도 제외가 가능하고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 접종을 시행하도

록 안내하고 있다. 만성질환자 모두가 접종이 금기는 아니다. 주의대상으로 관리를 하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은 과도하

게 불안감을 갖고 접종을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 신고사례에 대해 신속하게 검토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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