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특수주사기 구입 두고..日누리꾼들 "소중한 이웃" VS "수입 반대"
류호 입력 2021. 02. 19. 17:30 수정 2021. 02. 19. 18:00
日언론, 특수주사기 확보 가능성 일제히 보도
문재인 대통령, 주사기 생산 업체 방문 일정도 다뤄
日누리꾼 "한일, 돕고 살아야" vs "주사기 버리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을 방문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 비교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언론이 일제히 일본 정부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
산 업체에 대량 구입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에선 LDS 주사기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코로나19 불안감이 확산했다. 이번 특수주사기 구입
이 이뤄지면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 것.
일본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어려운 시국인 만큼 이웃 국가가 큰 도움을 준다. 이번 기회에 한일관계를 회복하
자"며 긍정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한국산 주사기 사용을 거부하자며 혐한 여론을 부추겼다. 더욱이 최근 해당 생산
업체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교도통신과 니혼테레비 등 일본 언론은 18일 일본 측이 특수주사기 생산업체 풍림파마텍으로부터 약 8,000만개 특수주
사기 구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둘러본 내용도 함께 전했다.
日누리꾼 "한일, 이젠 대립하지 말자…자민당은 반성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책임자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이 16일 도쿄에서 기자회
견을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이 특수주사기 구입에 큰 관심을 보인 건 특수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백신 접종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 측이 대량 확보한 일반 주사기로는 백신 한 병에 5회 접종만 가능하다. 반면 특수주사기로는 6회 접종을 할
수 있다. 특수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화이자 백신 접종 횟수가 20% 가까이 줄어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일본 정부는 주사기 생산 업체들에 증산을 요청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제조업체 중 하나인 니프로가 특수주사기를 증산하기로 했지만, 공급은 9월쯤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결
국 5회 접종을 한 뒤 남은 화이자 백신 잔류분을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일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일본 누리꾼들은 특수주사기 확보 가능성이 알려지자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동시에 한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코로나19
를 기회 삼아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풀고 협력해 나가자는 기대도 나타냈다.
일본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이웃끼리 서로 잘 지내고 관계도 회복합시다. 자민당과 정부는 이번 일로 어른이 되길 바란
다"(s**), "(양국이) 대립보다 공통점을 찾아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k**), "신세를 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재난 때는 서로
도움을 주자"(s*********)고 반응했다.
한일 대책 비교하며 "韓에 도움받을 때까지 日 뭐 했나"
스가 요시히데(위 왼쪽 2번째)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에 있는 국영 도쿄 메디컬 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비교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국과 미국, 일본 각국의 특수주
사기 확보 정책을 비교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 시기에 한국에 도움을 받는다, 어리석은 정부는 대체 뭘 하고 있던 거냐"(s*******), "백신 접종까지
대체 단 하나도 제대로 검토된 게 없다. 백신을 맞을 순 있는 건가"(p**********), "한국은 지난해 12월 생산 확대를 지시
했고, 일본은 (주사기 증산이 어려운 것을) 지난달에 알았다. 이게 차이"(s**********)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산 특수주사기를 쓰지 말자는 부정적 여론도 상당했다. 이들은 오히려 한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혐한 분
위기를 만들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때 한국에서 확산한 일본산 불매 운동을 언급하며 수입 반대 운동을 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반일주의를 우선하는 이웃 국가로부터 수입을 안 하는 게 맞다. 반대한다"(i******), "세계무역기구에 기
증하자. 백신은 충분하니 남은 잔량은 버리자"(e******), "경제적 거래는 좋지만 상대는 한국이다. 그 자체만으로 위험하
다"(r*****) 등의 반응을 보였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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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주사기가 뭐길래..비교 실험해 봤습니다
유충환 violet1997@mbc.co.kr 입력 2021. 02. 20. 17:43 수정 2021. 02. 20. 18:57
일본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 철저하고 치밀한 일본이 계산을 잘못했답니다.
일본은 화이자로부터 7천2백만 명이 맞을 백신을 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1천2백만 명은 맞을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의 백신을 버려야 한답니다.
왜냐고요? 주사기 때문이었습니다.
백신 한 병 당 6명이 맞을 양을 뽑을 줄 알았는데, 일본이 가지고 있는 주사기로는 5명 분만 뽑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특수주사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병당 6명을 맞힐 수 있답니다.
그 특수주사기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만들었습니다.
미국 특허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몇 년 전 부터 미국에 하루 25만 개씩 수출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앞두고 많은 특수주사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업체 만으로는 공급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장관이 나서고 대기업이 나섰습니다.
다른 주사기 업체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대량 생산 시스템을 만들고, 미국 FDA도 빨리 승인 날수 있게 힘썼습니다.
대통령도 지방에 있는 작은 주사기 회사를 방문습니다.
미국은 우리 주사기를 더 달라고 요청하고, 다급해진 일본도 긴급히 특수주사기 8천만 개를 요청해왔습니다.
도대체 특수주사기가 뭐길래 이 난리인 걸까요? 정말로 그 귀한 백신 1명의 양을 아낄 수 있는 걸까요?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왼쪽이 일반 주사기, 오른쪽이 특수주사기 입니다.
LDS (Low Dead Space) 특수주사기의 정식 명칭은 '최소 잔량 주사기' 입니다.
쥐어짜는 주사기, K-주사기 로도 불립니다.
겉모습을 살펴보면 일반 주사기는 주사기 본체에 바늘 캡이 씌워져 있습니다.
주사기에 바늘 캡을 끼워 사용하는 겁니다.
실험에는 백신 잔량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잉크를 탄 물을 사용했습니다.
실험을 위해서 바람을 불어도 무게가 측정되는, 0.001g까지 잴 수 있는 초정밀 저울을 사용했습니다.
먼저, 일반주사기에 잉크 물을 넣고 정확히 한 명 투여량이 주사기에 들어갔는지 쟀습니다.
백신은 한 사람이 한 번 맞을 때 약 0.3ml가 투여 됩니다.
주사기의 무게를 제외한 백신의 무게는 0.306g 잉크 물을 빼고 다시 쟀더니, 주사기 안에는 0.058g의 백신이 남았습니
다.
바늘 캡을 빼고 주사기에 남은 액체를 휴지에 털어 봤습니다.
온통 휴지가 빨갛게 물들 정도로 쏟아져 나옵니다.
이만큼씩의 백신 5번이면 한 사람이 맞을 백신이의 양이 모아진다는 겁니다.
왜 한 병당 6명까지 맞힐 수 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특수주사기에 잉크 물을 넣고 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주사기 무게를 제외한 백신의 무게는 0.298g 잉크 물을 빼고 다시 재봤더니, 이번에는 0.005g이 남았습니다.
육안으로 확인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털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의 쥐어짜듯 주사기 안의 백신을 인체에 투여를 하는 겁니다.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일반주사기는 피스톤부터 바늘까지 공간이 있는 반면, 특수주사기는 바늘이 더 깊게 내려와 피스톤까지 닿아 있었습니
다.
이 별거 아닌 우리 중소기업의 '절약 아이디어'가 위기 속에 빛나고 있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백신도 없으면서 좋은 주사기 자랑만 하면 뭐 하냐고 비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백신을 충분히 많이 확보한 미국이나 일본이 그냥 일반주사기로 접종을 하면 되는데 왜 굳이 우리나라의 특수주사기를
찾는 걸까요? 그것은 귀한 백신을 한 방울 이라도 아껴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려는 가치 있는 노력이기 때문입
니다.
▶ 관련 영상 보기 [엠빅뉴스] 비싼 백신 어마어마한 양 사놓고, 주사기 잘못 사서 1천2백만 명 분 버리게 된 일본! 우린 특수주사기가 있다!
유충환 기자 (violet1997@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6094598_348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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