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덕본 한전, 4조원 흑자.."2년 적자 다 털었다"
세종=민동훈 기자 입력 2021. 02. 19. 18:14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조원대를 달성하며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구입비가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8조6000억원,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6036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2018년에는 2080억원 영업손실,
2019년 1조3566억원 손실을 낸 바 있다.
지난해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가 6조원 줄어든 덕분이다. 부문
별로는 발전자회사 연료비가 유가·유연탄가의 하락으로 약 3조5000억원 감소했다.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구입량이
2.0% 증가했음에도 액화천연가스(LNG)와 유가 하락분이 커 2조5000억원 줄었다.
강도높은 경영효율화를 추진한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전은 지난해 설비관리비·감가상각비·인건비·판매관리비
등 전력공급비를 약 4700억원 절감했다.
전력공급비는 연료·전력구입비와 별도로 일종의 영업비용이다. 최근 5년간 전력공급비용 증가율은 5.9%였던 만큼 지난
해 약 1조1500억원의 비용 증가가 예상됐지만 비용 증가율을 3.5% 이내로 억제하면서 비용증가폭을 6800억원 수준으로
선방했다.
아울러 저금리 신규차입원을 발굴하고 차입금 관리를 강화해 이자비용도 514억원 아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전기판매수익이 2000억원 줄었다. 해외 건설
부문 공정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기타수익도 4000억원 감소했다.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전 이용률이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전 이용률은 2019년
70.6%에서 지난해 75.3%로 4.7%p 상승했다. 예방정비일수가 줄었고 신고리 4호기가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올해부터 적용하는 원가연계형 전기요금 체계를 바탕으로 경영효율화를 통한 이익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
이다. 또 올해 전력그룹사를 포함한 판매량 1kWh당 전력공급비용 증가율을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
다.
한전 관계자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한전 및 전력그룹사 전체의 전력공급비용 절감노력을
공동 모니터링하는 등 집행실적 점검을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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