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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백신 맞느니 사표"..일부 의료진 거부

인주백작 2021. 2. 19. 07:26

"부작용? 백신 맞느니 사표"..일부 의료진 거부

조동찬 기자 입력 2021. 02. 18. 20:12수정 2021. 02. 18. 21:44


<앵커>
이렇게 환자 숫자가 늘면서 백신이 더 생각납니다. 다음 주 금요일인 26일부터 우선 노인 요양 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의료진들 사이에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무조건 맞으라고

하면 차라리 일을 관두겠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 먼저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수도권 내 한 노인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인데 맞지 않기로 했습니다.

[접종 거부 간호사 A : 임상시험 중에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한 것을 저도 최근에 확정된 후에 알게 됐거든요. 그것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는 상태라서 (접종 거부했습니다.)]

정부의 오락가락 백신 정책도 불신을 키웠습니다.
[접종 거부 간호사 A : 원래 화이자나 모더나일 경우에는 요양병원이 먼저가 아니었잖아요. (아스트라제네카로 바뀌니)

우선순위가 (요양병원으로) 바뀐 거에 대해서도 내가 실험대상이 아닌가?]

이 병원 내 같은 구역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4명 모두 신청 마감일인 어제(17일)까지 접종 동의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일부 병원들은 접종을 강요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저항이 거셉니다.

[접종 거부 간호사 B : (병원장이 업무배제 요구한다면?) 부작용이 생기면 뭐 병원 측에서 보장해줄 것도 아니고 사실 저

는 그렇게 된다고 하면 사직서 쓰려고 합니다.]

한 간호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접종 거부가 일반인들로 확산할 조짐까지 있다는 겁니다.

한 대형 노인요양병원 자체 조사 결과 의료인을 포함한 종사자 중 접종 거부율은 22%였지만, 65세 미만 입소환자 중에

서는 29%나 됐습니다.

[손덕현/대한요양병원협회장 : 지금 안 맞겠다 하시는 분들이 계속 안 맞겠다는 것이 아니라 1차 접종 상황을 보고 맞겠

다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아서.]

일부 의사들은 아예 의무 접종을 반대한다며 코로나 백신 전체를 불신하는 성명서를 냈는데 사흘 만에 의사, 약사, 간호

사 등 의료 관계자 1,417명이 서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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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의학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비교?

[조동찬/의학 전문기자(전문의) : 네, 영국이 지금 현재 화이자 백신 660만 명 맞았고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00만 명

맞았는데요. 부작용 관련한 가장 최신 데이터 한번 보겠습니다. 두통, 발열 등 가벼운 부작용이 화이자 5만 9천여 건, 아

스트라제네카 4만 2천여 건인데 그런데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은요. 즉 심각한 부작용은 화이자가

130건, 아스트라제네카가 30건입니다. 가벼운 부작용 빈도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심각한 부작용 빈도는 화이자가 더 높은

데요. 영국 정부의 결론은 둘 다 안전하다, 그리고 백신만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는 겁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

험 중에 횡단성 척수염 부작용 사례, 즉 사지가 마비된 사례가 알려졌는데 영국은 물론 미국 FDA도 백신과 관련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Q.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는?

[조동찬/의학 전문기자(전문의) : 네, 최종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가 화이자가 95%, 모더나가 94.5%, 아스트라제네카가

82.4%였습니다. 떨어지는 건 맞는데요. 임상시험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불과 10명 정도 차이로 10% 가까운 정도

의 차이가 날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효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겁니다.]

Q. 불신 해소하려면?

[조동찬/의학 전문기자(전문의) : 그래서 백신 접종 거부한 간호사에게 어떻게 하면 맞으실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접종 거부 간호사 : (우리나라 식약처 허가했고 질병관리청도 권장했는데.) 사실 그분들이 맞을까요? 식약처장님이나 질

병청장님께서 입증을 해주신다고 하면 생각을 해보겠어요.]

[조동찬/의학 전문기자(전문의) : 방역당국자들이 먼저 접종하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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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세계 1위인데..이스라엘 하루 확진 4000명 왜

이우림입력 2021. 02. 19. 05:01수정 2021. 02. 19. 05:55

[출처: 중앙일보] 백신 접종 세계 1위인데···이스라엘 하루 확진 4000명 왜


서울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설치된 세계지도 앞. 뉴스1

세계를 ‘셧다운’ 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차츰 가라앉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

터에 따르면 17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만 2294명이다. 하루 8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달 초

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가 늘어난 이후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의 영향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접종하는 백신으로 올겨울 유행

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확산세가 줄긴 했지

만 17일(현지시각) 신규 확진자가 4054명 쏟아졌다. 다음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아랍에미리트도 3452명의 신규 확진

자가 발생했다.

두 차례 백신 접종까지 한 달 이상 소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9일 텔아비브 시바 메디컬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 화이자 백신 2

차 접종이었다. [중앙포토]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우선 백신을 맞자마자 면역력이 생기진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

다.

해외에서 주로 접종하고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한 달 간격으로 총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후에도 1주~2

주 뒤에나 면역력이 형성된다.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두 달 정도가 지난 시점이지만 접종

률 1위인 이스라엘조차 아직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친 비율이 29.7%에 그친다. 집단 면역이 형성됐다고 보는 인구 대비

접종률 70%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해서 모두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도 아니다. 백신별로 화이자는 95%, 모더나는 94.1%의 예방 효

과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62~70%, 얀센은 66% 정도로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하다.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설사 생겼다 하더라도 항체가 언제까지 유지되는지는 아직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집단면역 기준 70%보다 높아져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을 방문

해 관계자로부터 생산라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 교수는 방역당국이 정한 집단면역 형성 기준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국민 70% 접

종이라는 집단면역 형성 기준은 기초감염재생산지수로 계산된 결과인데 이는 초기 중국이나 유럽에서 유행이 시작됐을

당시의 데이터”라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전염력이 높아져서 기준이 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수준의 집단면역을 형성해도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면역력을 가지지 못한 집단 일부가 집중적

으로 모여 있어 감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예시로 한국의 홍역 백신 접종률이 98~99%

에 달하지만, 여전히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점을 들었다.


확진자 감소는 각국의 봉쇄·거리두기 효과

 

지난달 24일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런던 차이나타운 내 식당이 모두 영업을 중단한 모습. 일부는 포장 및 배달 영업에 나

서고 있지만, 상당수는 이마저도 중단한 채 봉쇄조치 완화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각국의 방

역 지침이 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확진자가 급증하자 최근까지 6주간 거주지 1km

밖 이동제한이나 쇼핑몰, 시장 등 영업을 금지하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이어갔다. 정 교수는 “미국의 경우도 바이든 대통

령이 당선된 이후 마스크 쓰기 의무화와 거리두기 정책을 이어가면서 확진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교수는 “백신을 통한 인공 면역 형성보다 거리두기가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백신이 최고의 승

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오고 있지만, 초기에 안 쓰면 소용이 없고 환자별로 반응이 다르다”며

“코로나19에 안 걸리는 게 제일 좋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상당한 수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안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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