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갈 벗이 있다면...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奇別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 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幸福한 人生이지 않겠는가..?

夫婦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兄弟間이라도 말못할 形便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通하고

무슨말이 더 必要하랴.. 마주함에 내 心情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親舊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世上 人心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 내놓고 마주하며,

歲月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幸福하지 않겠는가...
찾아갈 벗이 있다면.....

[오광수] 詩人의「시는 아름답다」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