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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례 깬 트럼프가 후임자에게 남기는 손편지 전통 지킨 이유는

인주백작 2021. 1. 22. 07:12

모든 관례 깬 트럼프가 후임자에게 남기는 손편지 전통 지킨 이유는

정유진 기자 입력 2021. 01. 21. 11:42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남기는 전통을 지켰다.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매우 개인적인 내용이어서 내가 일방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매

우 관대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을 위해 집무실 책상에 손편지를 남기고 가는 것은 백악관의 전통이다. 편지

에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으로서 겪는 고충이나 보람, 어려움을 털어놓거나 성공을 바라는 덕담이 담겨있다.

 

CNN방송은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모든 관례를 무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편지 전통

만큼은 따른 것이 다소 놀라울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남긴 손편지를 측근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

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같이 행동한 데는 그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건네

받았던 손편지의 감동이 워낙 컸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리

는 단지 이 직을 잠시 거쳐 가는 사람들”이라면서 4가지 조언을 전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식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를 읽자마자 벅찬 감동으로 가득차 오바마에게 전

화를 걸었지만, 당시 오바마가 팜스프링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어 통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트럼프는 나중에도 사람

들에게 그 편지를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여사 앞으로 편지를 남겼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손편지를 남겼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후임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남긴 손편지, /힐러리 클린턴 인스타그램 캡처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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