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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인가 엑스맨인가?…野, 더 꼬이는 '윤석열 방정식'

인주백작 2020. 11. 26. 07:10

구세주인가 엑스맨인가?…野, 더 꼬이는 '윤석열 방정식'

송고시간2020-11-25 17:02

 

"MB·朴 구속시킨 '文사람' 尹 지원은 자기 부정"

"정치신인 또 옹립?"…반기문 트라우마도 도져

 

'윤석열 직무배제' 관련 입장 밝히는 김종인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

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1.25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류미나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속내가 복잡하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직무배제 조치로, 윤 총장의 정치적 존재감이 더 커진 상황에서 차기 대권구도에 미칠 영향을 두고

주판알을 굴리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당장의 난제는 대여(對與) 공세 수위다. 추미애 장관을 압박하면서 윤 총장에게 힘을 싣자니 되레 이번 사안에 정파적 이

미지를 덧칠할 수 있고, 그렇다고 최대한 신중한 기조로 가자니 제1야당으로서 설 땅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힘 조절이 까다로운 상황"이라고 당 관계자는 25일 촌평했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대여 공세 전면에 나서면서도 '윤석열 옹호'보다

는 '추미애 비판'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런 배경으로 보인다.

 

추미애, 헌정사상 초유 검찰총장 직무배제 명령…윤석열 "법적 대응"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을 이미 범야권 잠룡으로 분류한다. 본인의 의사 표명 없이도 대권 지지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야권 주자 누구도 따라잡기 어려운 존재감이다.

 

이 기세를 몰아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반문 아이콘'으로서, 흩어져있는 범야권 세력을 결집할 수 있다는 기대감

이 나오는 이유다.

 

한 충청 지역 다선은 통화에서 "윤 총장이 당장이라도 정치에 뛰어든다고 해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중진도 "정치에 뜻이 없었다고 해도, 밟히다 보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법"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야권이 잘 대응

해서 국민에게 존재감을 보이고, 윤 총장과 잘 조합을 이루는 세력이 나온다면 폭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까지 아직 멀었다. 윤 총장이 벌써 정치적 존재로 부각됐다가는 야권 전체가 죽는다"며

"당분간은 홀로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직무배제' 관련 긴급 회견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

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25 zjin@yna.co.kr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걱정거리가 많다.

윤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얽힌 구원 탓에 화합보다는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 야권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를 주도하는 김무성 전 의원은 통화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는 여권을 보고 있자면, 야권 분열을 위해 윤석열을 정치권으로 내몰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의 급속한 부상을 두고 여권의 '엑스맨 기획설'과도 맥이 닿아있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때의 '반기문 트라우마'도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대중 인지도에 휩쓸려 정치 신인을 옹립했다가 자칫 기존 잠

룡들의 기만 꺾고 결국 진영 전체가 전멸할 수 있다는 고민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윤 총장을 '여권 인사'로 일축하고 있는 것 또한 이런 고민이 담긴 속도 조절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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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25 17: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