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상대방의 모든 걸
헤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 볼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 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살아온 키를 마름질하여
내 몸에 꼭 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 맞는 넉넉한 옷을 입힐 줄 아는 포용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나' '너' 이해해 하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라는 주체를 앞세우며 "하지만" 이라는
반대급부로 나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 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한단계
한 단계 배우고 익히며 키워 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손정연]의 "오늘도 상처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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