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팩트체크

[팩트체크] 무더위·장마철에 마스크 괜찮을까? 실험결과 보니

인주백작 2020. 6. 23. 12:54

[팩트체크] 무더위·장마철에 마스크 괜찮을까? 실험결과 보니

이가혁 기자 입력 2020.06.22. 21:32수정 2020.06.22. 22:44

 

[앵커]
올여름은 이래저래 견디기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쓴 채로 폭염도 장마도 지내야 하지요.

폭염과 장마 때 마스크 착용법 궁금해하시는 분들 위해서 이가혁 기자가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예년 같으면 오늘(22일)처럼 더운 날, 온열 질환이 늘 문제인데, 지금은 마스크까지 써야 한단 말이죠.

방역 당국 지침이 오늘 나왔죠?

오늘 나왔습니다.
핵심은 2m 거리두기입니다.

다른 사람과 2m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 벗어도 됩니다.
하지만, 2m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경우 주변에 사람이 많다면 쓰는 게 원칙입니다.

문제는 여럿이 모여 일을 하는 건설 현장처럼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거나, 또는

어린이나 노인 같은 온열 질환 취약층입니다.

수시로 몸 상태를 파악하면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라, 이렇게 매년 나오는 기존 온열 질환 대책이 적용되지만

사업주, 복지당국이 예년보다 이번에는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수요일부터는 장맛비가 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습도가 문제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마스크가 이제 평소보다 좀

축축해질 텐데, 괜찮을까요?

[기자]
보건용 마스크는 필터가 정전기 원리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장마철 습기로 좀 눅눅해지면 바꿔 쓰는 게 좋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준비된 게 없거나 그러면요.

축축해졌을 때 기능상 어느 정도 문제가 생기는지 실험 결과로 확인해 봤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연구팀이 지난해 낸 실험 논문입니다.

KF80 마스크 4종류와 덴탈 마스크와 비슷하게 생긴 미인증 마스크 1종류의 정전기 필터를 갖고 실험을 한 결과입니다.

공기 중에 습도가 40%에서 70%로 올라가는 장마철을 가정해도 KF80 마스크는 성능 저하가 거의 없었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는 5% 정도 성능이 저하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장마철에는 습도가 70%를 넘어서 90% 정도까지도 올라가잖아요. 이 정도에서는 계속 쓰고 있어도 됩니까?

[기자]
역시 같은 연구팀 실험을 보면 알 수가 있는데요.
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습도가 90%인 상황에서 마스크 필터를 2시간 노출한 뒤에 성능을 평가했습니다.
KF80 마스크들은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가 6시간 노출된 뒤에 3% 정도 성능 저하가 나타났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는 2시간 노출 때부터 5% 이상 성능 저하가 확인됐습니다.
더위 때문에 최근에 KF94는 잘 쓰지 않고 KF80이나 또 이에 준하는 비말차단 마스크를 많이 쓰죠.

장마철 습도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필터 성능 자체는 심각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스크 하루 이틀 더 쓰는 분들도 계시는데, 예를 들면 아예 비를 맞아서 다 젖은 경우에는 어떤가요?

[기자]
물론 완전히 젖은 걸 말리면 성능은 그전보다는 당연히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3시간 동안 마스크 필터를 물에 담근 후에 12시간 자연건조를 했습니다.
이후의 성능을 측정해 보니까, KF80 마스크는 최대 6% 성능이 저하됐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는 이전보다 성능이 26% 떨어졌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보다 KF 마스크는 그래도 성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정리하면 오직 날씨가 더 습해졌다거나 이제 곧 장마철이라는 이유 때문에 눅눅해졌다는 그런 이유 때문에 마스크

교체의 주기나 착용 방식을 무리해서 지금과 달리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게 오늘의 결론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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