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도대체 어쩌라고" 불만 폭발, 전문가들도 비관적
CBS노컷뉴스 박하얀, 박성완 기자 2020-03-04 18:25
정부 "KF인증 마스크 써야"→"면 마스크 사용·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가능" 지침 바꿔
시민들,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혼란 일어
"공급 안 돼 말 바꾸기 하는 것 아닌가" 의심만 키워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선 지난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 행사’ 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 당초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하지 않았던 정부가 최근 '한시적 사용
가능'으로 지침을 바꾸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마스크의 충분한 공급을 자신했던 정부의 예상이 빗나가고,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사회 혼란이 가중되자
특히 마스크의 충분한 공급을 자신했던 정부의 예상이 빗나가고,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사회 혼란이 가중되자
황급히 지침을 느슨하게 바꾼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많다.
보건 당국은 3일 '비상상황에서의 한시적 지침'이라는 전제를 붙여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이
보건 당국은 3일 '비상상황에서의 한시적 지침'이라는 전제를 붙여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마스크를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임시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보건당국이 권해온 기존의 마스크 사용법과는 배치되는 지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4일 면 마스크 사용에 대해 "아무래도 좀 젖을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완전히
그러나 이는 보건당국이 권해온 기존의 마스크 사용법과는 배치되는 지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4일 면 마스크 사용에 대해 "아무래도 좀 젖을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완전히
보호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서도 "다시 사용하면 안에 있는
필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보건당국이 "면마스크도 도움이 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기준을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보건당국이 "면마스크도 도움이 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기준을
슬그머니 완화하자 시민들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정부에서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한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생각만큼 공급이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정부에서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한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생각만큼 공급이
안 되니 급하게 말을 바꿔 민심을 누그러뜨리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던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마주하자 깊은 검토 없이 꼼수 처방부터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사원 차모(29 서울 마포구)씨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현장 공급 상황과 엇박자이다 보니 나온 사단"이라며
회사원 차모(29 서울 마포구)씨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현장 공급 상황과 엇박자이다 보니 나온 사단"이라며
"마스크를 공급하지 못하니 사용 지침도 바꾼 건 아닐까 의심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연일 마스크 500만장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연일 마스크 500만장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여전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아니냐는 의심이다.
회사원 김모(26 서울 동작구)씨 역시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와 다르게 정부가 마스크 재사용을 권장한 것은
회사원 김모(26 서울 동작구)씨 역시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와 다르게 정부가 마스크 재사용을 권장한 것은
마스크 부족을 막기 위해서인 방편인 것 같아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WHO는 보건용으로
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첫 환자 발생 37일 만에 1천명을 넘어선 지난 2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판매종료 된 마스크
판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지침에 대해 '권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면 마스크가 안전하다고 말은 못하겠다"며 "바이러스 막는 데에는 불리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면 마스크가 안전하다고 말은 못하겠다"며 "바이러스 막는 데에는 불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도 "마스크를 며칠 동안 쓰는 건 비위생적"이라며 "사실상 호흡기질환이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도 "마스크를 며칠 동안 쓰는 건 비위생적"이라며 "사실상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 위주로 마스크를 쓰는 게 맞다, 마스크 관리를 잘 해야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면 마스크 착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며 "일반인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면 마스크 착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며 "일반인
의 경우 덴탈 마스크나 KF80 마스크를 착용해도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는데 정부는 이 같은 제품 물량
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것은 습기에 젖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면 마
한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것은 습기에 젖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면 마
스크 관리를 잘하면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의 비말(침)을 차단하는 효과는 있다고 판단했기에 이번에 면 마스크 사용
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등이 국제 기준과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 미국의 질병예방통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등이 국제 기준과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 미국의 질병예방통
제센터(CDC)를 예로 들었다. 이 처장은 "별도의 지침이 없는 한 최대 5회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지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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