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스라엘 "입국한 한국 관광객 1600명, 14일간 못 나간다"..초강경조치
이재철 입력 2020.02.23. 11:54
이스라엘정부, 세계 첫 한국인 입국금지 및 자국 내 자국 내 韓관광객 자가격리
이스라엘관광청, "현재 이스라엘 내 1600여명 체류 중..호텔 등서 14일 자가격리할 것"
확진자 증가 한국·일본 대상 전세계 이동제한 권고..美 "현지 여행시 접촉 주의" 2단계 경고 상향
코로나19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 대해 여행금지 조처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한국인 1600여명에 대해 초유의 2주 자가격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외 체류 중인 대규모 한국인이 현지 당국에 의해 격리 조치를 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저녁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금지를 전격 발표했다. 그 첫 조치로 이날 저녁 7시
55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입국금지를 당했고 약 2시간 만인 9시 50분께
같은 비행기로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잇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뒤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한국인 성지순례단과 접촉했던 이스라엘 학생 30명이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등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으로 인해 자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 이스라엘관광청은 23일 별도 자료에서 "현재 이스라엘 내 체류 중으로 파악되는 1600여명의 대한
민국 국적의 여행자들은 14일간 자가격리 (호텔 등에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고 전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오늘 기준으로 아직 14일이 지나지 않은 여행자는 모두 자가격리 조치될 예정"이라며 "예컨대 오늘
부로 이스라엘을 여행한지 2일이 된 자는 12일간 자가격리 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들도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응해 여행 자제 조치 등 자국민을 상대로 경고 등급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3일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여행경보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국무부가 발표하는 여행 경보인 '여행 권고(Travel Advisories) 레벨'은 △1단계 일반적인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구성되는데 국무부는 한국을 2단계에 올렸다. 현지 여행·방문 시
코로나19 환자와 접촉 위험성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기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직접적으로 한국 여행 금지나 자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위기 경보가 재상향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태국 항공사들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한국행 항공편의 전체 또는 일부를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는 코로나19 발발 상황 때문에 내달 6~27일
한국행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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