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향가 특집 / 1 제망매가)
제망매가(祭亡妹歌) / 월명사(月明師)
삶과 죽음의 길이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는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에서 만날 나
도 딱아 기다리겠노라
제망매가(祭亡妹歌)는 월명사(月明師)가 사천왕사에서 죽은 누이동생이 서방정토(西方淨土)로 가기를 기원하며 재(齋)를 올리며 부른 노래이다 제망매가를 부르자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 제단에 놓인 지전(紙錢)이 서쪽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월명사(月明師)는 신라 경덕왕 때 승려로 미륵불을 섬기는 화랑이자 향가 작가이다 피리를 잘불어 달밝은 밤에 피리를 불고 사천왕사의 앞길을 지나가면 하늘의 달도 걸음을 멈추고 피리소리에 넋을 잃었다고 전한다
사천왕사는 경주시 배반동 낭산(狼山)에 있었던 국찰이다 당나라 고종이 신라를 공격하려 하자 신라 문무왕이 부처님의 힘으로 당군을 물리치기 위해 사천왕사를 건축했다 지금은 남북 105m 동서 73m 절터만 남아 '사천왕사지' 라고 불린다
760년 4월 초하루에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나타나 열흘이 지나도록 없어지지 않자 백성들이 불안하여 동요했다 월명사가 경덕왕의 요청으로 도솔가(兜率歌)를 지어 부르자 괴변이 사라졌다고 전한다
도솔가(兜率歌) / 월명사(月明師)
오늘 이곳 궁궐에서 산화(散化)의 노래를 부르면서
푸른 구름 저 멀리 한 다발 꽃을 보내나니
은근하고 곧은 마음을 시켜
도솔천 저 멀리 미륵보살님을 모셔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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