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단독] 이성윤 "내가 대검 간부 조롱 문자? 주광덕 주장 사실무근"
by. 이경원 김경택 기자 입력 2020.01.13. 04:02
"보낸 적 없어.. 주 의원, 즉시 공개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밝혀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사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최근 자신이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
독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특히
“검찰 인사 이후에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바 없다”면서 “(이를 주장한) 주광덕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
는 문자를 즉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국장은 13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다.
이 국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검 간부들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다만 유일하게 강남일
대검 차장과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현안에 대해 업무 협의차 문자를 주고받아왔고, 이번에 문자
를 보낸 것도 업무 협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인사 전날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 인사 이후에는 그나마 어떤 문자도 주고
받지 않았다”며 “새해에도 새해 인사로 ‘고맙다. 잘 되길 바란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도 이날 “검찰국장은 인사 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는 “존경하는 ○○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
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
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고 돼 있다.
법무부는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국장은 인사 대상이 됐던 검찰 고
위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문자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다만 주 의원은 문자 메시지 발송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
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국장은 추 장관이 지난 8일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 국장은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지난해 검찰국장, 올해 서울중앙지
검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검찰 빅4’ 보직 중 3곳을 거치게 됐다.
한국당은 13일 추 장관과 이 국장을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경원 김경택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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