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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이성윤 '문자 설전'에 어이없는 등장인물

인주백작 2020. 1. 14. 07:14


주광덕-이성윤 '문자 설전'에 어이없는 등장인물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서미선 기자 | 

2020-01-13 16:32 송고 | 2020-01-13 16:56 최종수정  

강남일 대전고검장 "난 무관한데 왜 끌어들이나"
조롱문자도 해명문자도 받은 적 없어 '황당' 반응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2020.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전 검찰국장)이 좌천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 섞인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법무부가 해명을 위해 대검 간부와의 문자 메시지라며 전문을 공개하고 이 지검장 본인까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

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해명용 메시지' 수신자로 공개한 검찰 간부는 "저와 관련 없는 일인데 왜 끌어들이는지 모르

겠다"며 선을 그었다.

강남일 신임 대전고검장(전 대검 차장검사)은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받지도 않은 문자를 갖고 '조롱문자를 받았

다'고 하질 않나, 관련 없는 것을 해명이라 내질 않나. 양측이 왜 저를 끌어들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황당하다"고 어

이없어 했다.

강 고검장은 "주 의원이 이야기한 것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왜 이성윤 지검장이 주 의원 주장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 의원 주장과 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강 고검장은 "주 의원과 지난 연말 이후 한 번도 연락한 적도 없다. 그 분이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른

다"고 덧붙였다. 또 "이 지검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는 인사 전 업무협의에 관한 것이고 인사 나고 나서는 전혀 메시

지를 받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는 이 지검장으로부터 받은 것이 맞지만, 주 의원과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해당 주장을 알지 못한다는 항변이다. 강 고검장은 다른 대검 간부들이 논란문자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전혀 모른다"며 "들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뜬금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이성윤 지검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인사 이후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바 없다"고 밝

혔다. 다만 유일하게 강 고검장과는 업무협의 성격의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도 강 고검장이 이 지검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 고검장은 논란과

전혀 관련이 없는 메시지가 해명용으로 공개되자 무척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문제를 제기한 '조롱성 문자'를 직접 입수한 사실은 없고,

누가 그 문자를 받은 것인지도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 무근이고 명예훼손"

이라며 "주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 의원은 "검찰 관계자로부터 문자를 받은 사람이 불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도 이런 내용이 있으니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닌 이 부분을 감찰해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 의원의 이날 주장은 전날 기자회견 내용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국장이 인사대상이 됐던 고위간부들

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내용, 마지막 부분

에는 '주님과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는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

를 보냈다"고 그에 대해 감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같은 날 "검찰국장은 인사 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통화를 마친 후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고 주 의원이 주장하는 '험한 말'이 담긴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더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

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지검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서 '조롱문자'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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