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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왜 항암-염증 완화에 좋을까? "냄새보다 건강이 먼저"
by. 김용 입력 2020.01.12. 16:17
[사진=SOMMAI/shutterstock]
우리 주변에 흔한 음식 가운데 '항암 식품'이 많다. 말 그대로 암에 저항하는(抗癌) 식품이다.
비싼 돈 들여 건강기능식품이나 희귀 식품을 살 필요 없이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항암 식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양파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싼값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
품이다.
음식 섭취로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한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들은 많다. 만성 통증은 염증 및 염증성 질환들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좋은 식품이 바로 양파다.
박정율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신경외과학)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음식과 식단 구성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만족감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양파는 특히 칼로리가 거의 없어 (비만 예방에 좋고) 일부 연구에서 항암
효과에 대한 보고도 있다"고 했다.
2019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1~2위 암이다. 위암이 2만 9685 건, 대장암이 2만
8111 건 발생했다. 위암과 대장암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고, 식습관과의 관련성이 가장 큰 암이기
도 하다.
짜거나 탄 음식,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암과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입맛을 당장 바꾸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럴 때 식단에 양파를 곁들이면 어떨까?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세계암연구재단(WCRF)이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양파 마늘
파 등 백합과 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양파의 어떤 성분이 항암 작용을 할까? 바로 항산화물질(antioxidants)이 많기 때문이다. 항산화는 말 그대로 몸의
손상과 산화(노화)에 저항하는 물질이다. 위나 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이어져 암 세포가 생기는 것을 차단해 암 예
방에 도움이 된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양파나 마늘을 곁들이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다. 구운 육류나 생선 등을 자주 먹으면 세계
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조피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벤조피
렌은 식품 조리나 가공시 탄수화물-단백질-지질 등이 분해되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햄 소시지 등 식육
가공품을 자주 먹어도 벤조피렌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고기는 맛있게 구워 먹고 싶은데 건강이 걱정된다면 양파를 듬뿍 넣어 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 생선 등
구이류,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 양파, 마늘, 상추, 샐러리 등 채소를 곁들이면 벤조
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양파 같은 항산화물질은 건강식품 등의 형태보다는 천연 그대로 먹는 게 좋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영양보충제로
항산화물질을 섭취할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 양파는 익혀 먹으면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효
소가 중화되어 뒷맛이 약해진다.
그래도 양파 냄새가 걱정된다면 양치질을 기본으로 우유나 사과, 민트 향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냄새
걱정보다는 건강이 먼저다. 어릴 때부터 양파와 친숙해지면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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