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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살펴보니.."얼굴·지문 인식 가능"

인주백작 2019. 11. 10. 22:05

한국일보

북한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살펴보니.."얼굴·지문 인식 가능"

박준석 입력 2019.11.10. 16:50


북한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푸른하늘’ 주요 성능 및 특징. 통일의 메아리 캡쳐


북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3차원 얼굴인식 기능 등이 탑재된 자체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북한 대남 라디오방송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9일 손전화기(휴대전화) ‘푸른하늘’을 소개했다. 매체는 푸른하늘에 대해 “처리 속도가 높고 3차원 초고속 얼굴 인식과 지문 수감에 의한 보안 기능이 있다”며 “여러 가지 우점(장점)을 가지고 있어 수요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은 전자공업성 푸른하늘연합회사가 생산했다. 지문ㆍ얼굴 등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한 최신 스마트폰을 자체 개발했다고 선전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으로 대만 미디어텍의 ‘MT6757’이 사용됐다.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7.1.1 누가(Nougat)가 탑재됐고, 배터리 용량은 4,060mAH다. 제품 출시 날짜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내 스마트폰이 2년 전 안드로이드 7.1.1을 적용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 격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북한이 9월 자체 개발했다고 밝힌 신형 스마트폰 '길동무' 디자인. 북한선전매체 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최신 스마트폰을 선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9월 “우리식의 새로운 지능형손전화기 ‘길동무’가 출품됐다”며 △지문ㆍ얼굴 인식 △고해상도 액정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에 대해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갤럭시노트8의 복제품(clone)이거나 중국서 생산된 가짜(fake) 갤럭시노트8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서광’은 4월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평양2425’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스마트폰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지기 때문이다. 조봉현 IBK 북한경제연구소 부연구소장은 작년 12월 한 세미나에서 북한의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6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최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탈북한 주민 1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에 있을 때 휴대전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62.9%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외화가 부족한 북한 당국에게 스마트폰 사업은 중요한 수입원이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평양 4인 가족의 한달 최소 생활비가 100달러인데 북한산 스마트폰 ‘아리랑’ 가격은 62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분야에서도 정보통신(IT)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은 “중요 지구 산림에 산불 감시를 위한 원격감시체계를 구축한 데 토대하여 전국적으로 산불 감시와 예보, 통보 사업을 정보화하는 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황해북도 신림 부문 일꾼(간부)들이 연기 검출과 위치 확정을 신속히 할 정보감시 체계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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