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37) 날것 먹지 않는 서양사람들이 이것만은 예외로…
2019-11-10 08:01
'바다의 우유, 바다의 쇠고기'라 불리는 굴…로마 시대부터 양식 기록
풍부한 영양, 미백 효과도 옛말에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
한국, 세계적인 굴 생산국…통영 등 주생산지 해마다 FDA 해역 상태 점검
참굴
[국립수산과학원·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동·서양 모두가 즐기는 굴은 영양이 가득한 식재료다.
한자어로는 모려(牡蠣), 석화(石花) 등으로 쓰기도 한다.
산란기는 5∼8월인데 수정 후 20일간 부유 유생기를 거쳐 바위 등에 부착해 생활한다.
한 곳에 부착해 자라기 때문에 양식이 쉬운 편이다. 바다가 깊지 않고, 파도가 잔잔하고, 주변에 섬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란다.
자연산은 수확량이 적어 우리가 먹는 굴 대부분은 양식산이다.
경남 통영 굴 채취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굴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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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양식이 시작돼 1972년 11월 24일 한·미 패류 위생협정을 계기로 급속히 발전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굴 종류는 참굴, 강굴, 바윗굴, 털굴, 벗굴 등 5종인데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참굴이다.
주요 생산지는 통영, 거제, 남해, 고성, 여수, 고흥 등 남해안이다.
이들 지역은 해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해역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청정해역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경남 통영 수출용 굴 작업장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등 서양 사람들은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지 않으나 굴만은 예외였다.
영국의 교인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풀러는 '사람이 날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육류가 굴이다'고 적었고, 로마 시대부터 굴을 양식했다는 기록도 있다.
정력제로 여겨져 영웅들이 즐겨 먹었다는 기록도 많다.
굴은 산란기가 끝나고 가을이 되면 살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제철인 겨울이 되면 영양가가 가장 풍부해진다.
라이신, 히스티딘, 타우린, 메싸이오닌, 시스틴 등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쇠고기나 우유보다 많아 '바다의 쇠고기', '바다의 우유'로 불린다.
굴에는 아르지닌, 글리코겐, 아연도 풍부하다.
특히 아연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고 글리코겐은 활력을 준다.
자양강장식품으로도 유명하며 카사노바가 굴을 즐겨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굴
[촬영 박동주·재판매 및 DB 금지]
게다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고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미백효과까지 있어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옛말에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라는 속담도 있을 정도다.
싱싱한 굴은 살이 탱탱하고 빛깔이 밝고 선명하다. 우윳빛 광택이 나며 눌렀을 때 탄력이 있다.
살 가장자리에 검은 테가 선명하게 나 있는 게 껍데기를 깐 지 얼마 안 된 굴이다.
굴 색이 선명하지 않고 희끄무레하면 싱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 사는 게 좋다.
굴을 깐 후에는 바닷물에 담가 밀봉해 보관하는 게 좋고, 먹기 전에 소금물에 여러 번 헹궈 껍질 등 이물을 제거하고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좋다.
굴은 수분 함량이 70%여서 오래 가열하면 수분이 빠져 단단해지므로 가열조리 하는 경우 마지막에 넣어 살짝 익혀 먹어야 식감이 좋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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