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랏빛 라일락 꽃 / 노을 풍경 (김순자)
라일락 꽃향기
실바람 타고 바라보는 시선 끝에
또다시 사월은 흐르고
마치 꿈을 꾸듯 수많은 봄날들이
세월의 강을 따라 흘러 갔지만
남은 날에 봄은 몇 번이나 남아 있을까
이렇게 라일락 꽃이 필무렵이면
아득하게 멀어져간 지난날에
빛 바랜 추억속을 거닐게 한다
고향집 담 넘어 이맘때면
어느 여인에 분 내음 같은
향긋한 그 꽃을 바라보며
꿈을 꾸고 봄을 노래했었던
라일락 꽃향기 가득했었던 이맘때 고향
지금도 그곳에 가면 담 너머로 불어오던
그때 고향에 라일락 향기는 여전할까
바람에 살포시 살랑거리는 보랏빛 잎새는
소녀의 수줍은 미소처럼 한들거리며
라일락 연보라빛 풍경속으로 걸어본다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에서 -
'좋은 글 중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에 있어야 할 벗 (0) | 2021.04.28 |
---|---|
약간의 장사꾼 기질을 지녀라. (0) | 2021.04.26 |
일곱가지 예쁜 幸福 (0) | 2021.04.25 |
人生의 맛 (0) | 2021.04.24 |
인연이란 (0) | 2021.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