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봤어요. 모두 다 봤는데...”
경작인 증언에 與 “내곡동 땅 존재도 몰랐다더니 측량? 吳 약속대로 사퇴·은퇴하라”
입력 : 2021-03-28 10:00:00 수정 : 2021-03-28 09:38:17
KBS 보도 오 후보가 땅 측량에 직접 관여했다 증언 / 與 “오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 나온 것” / “오 후보
는 약속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 / “오세훈 후보만 측량한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KBS 뉴스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이른바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오 후보가 땅 측량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야당후보 검증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 회의 뒤 성명서를 내고 “오 후보가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
22일 직전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KBS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며 “오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내곡동 땅 관련해 경작인은 오 후보가 2005년 6월 측량을 하던 당시 직접 땅을 찾았다고 기억했다.
경작인 A씨는 ‘그때 오세훈 후보가 측량하러 온거를 직접보셨나요’라고 하자 “봤어요. 모두 다 봤는데, 그때?”라고 답했
다.
KBS 뉴스 갈무리.
그러면서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심판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 후보가 모르지 않을 것”이
라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사퇴한 이유도 도청 자체보다 ‘거짓말’ 때문”이라고 말했다.
TF는 “오 후보는 약속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 후보 측이 ‘토지 측량 사실을 몰랐고 간 적도 없다’고 한 데 대해 “온 가
족이 찾아 측량까지 마친 내곡동 땅, 오세훈 후보만 측량한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가족들에게 따
돌림을 당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모를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밥그릇 차별을 위해 182억원의 혈세를 쓰며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결국 장렬하게 ‘셀프탄핵’하셨던 경
륜이 있다. 그 풍부한 사퇴 경력을 살려서 ‘늘부터 능숙하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야당후보검증 태스크포스(TF) 의원들이 21일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내곡동 주택지구를 둘러 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영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후보의 ‘거짓말 돌려막기’의 끝이 보인다”며 “거짓말하는 자들은 공적
영역에 발도 못 붙이게 하자”고 적었다.
한편 허영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네거티브 공세가 과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수많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라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반박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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