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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후 타이레놀 사서 귀가.."발열 대처 수월"

인주백작 2021. 3. 15. 06:50

백신 접종후 타이레놀 사서 귀가.."발열 대처 수월"

민태원 입력 2021. 03. 10. 20:10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고열 등 부작용 현명한 대처 중요
해열제 먹고도 39도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서울대병원 제공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예방에 대한 기대는 반갑지만 부작용도 걱정된다. 접종은 의료기관에서 전문가

가 하지만 이후 관리는 개인 몫이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홍모(49)씨는 지난 8일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 후 12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리더

니 체온이 38도를 넘었다. 덜컥 겁이 나 병원에서 알려 준 약물안전센터에 연락했다. 24시간 상주하는 의사는 ‘백신에 의

한 면역 형성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개인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2~3일 내로 호전되니 우선 타이레

놀을 복용하며 경과를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홍씨는 8시간에 한 번, 타이레놀을 3회 복용 후 증상이 멈추고 정상으로 회

복했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강동윤 교수는 10일 “이번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흔히 예상되는 부작용은 오한, 발열, 접종 부위

통증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48~72시간 후 회복된다”며 “증상 조절을 위해 해열제 복용을 권장한다. 그럼에도

체온이 39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와 다른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접종 직후에는 현장에서 15~30분 간 머무르며 이상반응을 체크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이 없어 안심하고 나선다.

하지만 앞서 홍씨처럼 부작용은 수 시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접종 후에는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구입해 귀가하면 늦은

시간에 발열이 있더라도 대처하기가 수월하다.

홍씨는 또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기저질환자다. 접종 후 발열이 있을 때는 혹시 문제가 될까 해열제 외

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먹고 있는 약과 해열제, 혹은 코로나19 백신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강 교수는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 우선 대상자로 지정했다.

다만 접종 당일 예진 시 건강 상태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되면 무리해 접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식품, 동물, 환경, 라텍스 등에 대한 알레르기는 백신 접종에 문제가 없다. 다른 종류의 백신이나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접종을 받을 수 있으나 먼저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독감이나 대상포진 등 다른 예방접종은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14일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 또 면역 저하자와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약제를 중단하고 예방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전문의 상의가 필요하다.

해열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타이레놀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약과 함께 복용해도 문제가 없다. 백신 접

종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 조절에 효과가 가장 좋아 의료진들이 우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보통 2알씩 4~6시간 간격으로 하루 4000mg까지 복용할 수 있다.

주사 부위 부종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접종자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 경우도 2~3일 내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감염 가능성을 확인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고열, 오한, 근육통 등으로 며칠 간 고생한 일부는 벌써부터 2차 접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강 교수는 “1차 접종 이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발생을 제외하고는 2차 접종에서 금기사항은 없다”며 “강제할 수는 없

지만 지속적인 면역 효과를 위해서는 2차 접종까지 맞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가장 많은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

의 경우, 다행히 2차 접종에서는 이런 부작용 빈도와 강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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