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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저자 램지어 옹호하자..美 역사학자 공개저격 "대응가치 없어"

인주백작 2021. 3. 9. 18:29

반일종족주의 저자 램지어 옹호하자..美 역사학자 공개저격 "대응가치 없어"

입력 2021. 03. 09. 15:2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가 일본의 우익 매체에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미쯔비시 일

본법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옹호하는 글을 실었다가 미국의 역사학자로부터 '공개 저격'을 당했다.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최근 일본 산

케이신문의 해외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올린 기고문을 가리켜 "대응해서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가치도 없는 글"이

라고 적었다.

 

스탠리 교수는 지난달 다른 글로벌 역사학자 4명과 함께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담긴 구체적 오

류를 낱낱이 파헤친 일본사 전문가다.

 

저팬 포워드에 따르면 반일종족주의 저자 중 한 명인 이 연구위원은 지난 6∼7일 기고문에서 "램지어의 주장은 역사적으

로 객관적인 사실"이라면서 "증거를 제시하면 되는데 반일종족주의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증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

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시 위안부가 전쟁 전 매춘부보다 더 나은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면서 "미국과 독일도 위안소와 같은 시설을 운영

했는데 왜 일본군에만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위안부가 주로 10대 소녀들이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통상 20대였고 평균 나이는 20대 중반"이라고도 주장했다.

 

문제의 기고문을 읽은 스탠리 교수는 이날 10개 이상의 트윗을 올려 이 연구위원의 글을 논박했다.

우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이 연구위원의 글에 각각 인용된 문옥주 할머니 사례를 들어 "문 할머니가 속아서 일본군 위

안소로 두 번이나 끌려갔고, 그 중 첫 번째는 16살이었다는 팩트에도 그의 증언은 부정론자들이 선호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이 램지어 교수 논문과 자신의 글에 인용된 문옥주 할머니 사례를 들어 '위안소 관리자보다 자신을 팔아넘긴

부모를 더 증오했다'고 적었으나, 스탠리 교수는 "문 할머니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없다. 왜냐면 결코 팔려 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스탠리 교수는 또 "그들(램지어 교수와 같은 부류)은 고통을 충분히 고려할 공감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맥락과 연결할 역사적 기술이 없고 그러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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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원생도 램지어 비판 성명.."심각한 우려"

고일환 입력 2021. 03. 14. 09:03

 

"우리의 미래에 오용된 학문 권력이 설 자리는 없어"

 

하버드대 인문과학 전공 대학원생들의 성명 (인터넷 캡처) DB·재판매 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들이 위안부 역사를 왜곡한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를 비판하

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버드대에서 인문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방법론적인

결함과 논문의 함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학부 학생회의 비판 성명에 이어 대학원에서도 왜곡 논문에 대한 공개 비판이 터져 나옴에 따라 램지어 교수

징계 여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학원생들은 성명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와 비교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위안부 역사와 관련된 수많은 잔혹 행

위들의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축소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램지어 교수는 왜곡과 자의적 추론을 통해 복잡한 역사를 단순하게 규정했고,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력에 의해 전용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법적 권리 및 배상권을 부정했고, 이는 생존자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히는 근거

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대학원생들은 일각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학문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적극 반박했다.

이들은 "학문의 자유라는 개념이 근거 없는 무책임한 주장을 옹호하는 수단으로 오용된다면, 이는 또 다른 형태의 구조

적 폭력"이라고 경고했다.

 

대학원생들은 램지어 교수에게 학자로서 지녀야 할 자세를 되새겨주기도 했다.

이들은 "엄밀한 방법론과 치열한 실증을 바탕으로 수행된 인문사회과학 연구는 다양한 인간 사회 현상들의 복잡성, 모

순, 불평등을 드러내고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고양한다"며 학문 활동이 인류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상을 믿는

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오용된 학문 권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성

명을 마무리했다.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Harvard Law School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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