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백신 접종 순조롭게 진행..전국 요양병원 등서 동시다발 접종
입력 2021. 02. 26. 16:12
61세 첫 접종자 요양보호사 "맞으니깐 안심"
전국 1호 접종자들 '일상회복' 기대감 표현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
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오늘 오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 전국에서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백신 접종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꼭 402일 만에 시작됐
다. '일상 회복'을 위한 대장정은 우리 국민이 '집단면역'을 형성할 때까지 이어진다. 정부 목표는 오는 9월까지 인구 70%
이상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에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국내 첫 접종자는 예정보다 15분 일찍 서울에서 나왔다. 서울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인 이경순(61)씨는 노원구 보건소에
서 오전 8시 45분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을 마친 이씨는 “아침에 약간 긴장했지만 (지금은) 괜찮
다. 그동안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긴장됐는데 백신 접종을 받으니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고 백신을 맞은 지금도 특별한 반응이 없다. 전 국민이 빨리 백신을 맞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았으나 이씨가 당초 백신접종 시작 시각인 9시보다 15분 먼저 접종받음에
따라 사실상 1호 접종자가 됐다.
본격적인 접종은 오전 9시 이후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총 5813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이다. 접종 대상 가운데 실제 접종에 동의한 사람
은 전날 기준으로 28만9480명으로 접종 동의율은 93.7%다.
첫날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과 요양병원의 일부 입소자·종사자가 접종을 받는다. 전날까지 백
신을 수령한 요양병원은 292개다.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는 보건소로 가서 접종한다.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가 있는 요
양시설에는 보건소 접종팀이나 의사가 '찾아가는 접종'을 한다. 요양병원에서는 내부 의료진이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을
시행한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은 3월 초에 완료되고,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약 8주 뒤에 시행된다.
지역별 1호 접종자들은 백신을 맞은 뒤 일제히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 의료진 1호 접종자인 해운대
구 온화노인요양원 간호과장 김순이(57)씨는 “요양원에 종사해 당연히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엔 백신
에 대해 불안감도 있었지만, 오히려 백신을 맞고 나니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제주 1호 접종자로 나선 요양보호사 양은경(48)씨는 “독감 주사보다 아프지 않다. 독감주사의 경우 주사를 맞은 부위가
뭉치거나 딱딱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코로나19 백신은 그렇지 않았다”며 “마스크를 벗고 어르신을 돌볼 수 있는 날이 빨
리 다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 1호 접종자인 노인전문병원 환자 김영선(54)씨는 “주위에서 '겁나지 않느냐'고 물어봤지만, 부작용은 걱정하
지 않는다”며 “부작용 같은 느낌은 전혀 없으니 내가 먼저 나서서 맞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길 바
란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접종 현장을 참관했다.
한편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하루 후인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국
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도착해 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첫날 접종 대상자는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총 300명이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5만5000명에게 접종된다. 1차 접종은 3월 20일,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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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생산기지 된 韓, CMO 업체들이 얻는 이익은
등록 2021-02-25 오후 6:34:57 수정 2021-02-25 오후 9:29:12
한국코러스 등 컨소시엄 구성…5억 도즈 생산키로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등 원제 업체들 수익성 높아
업체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큰 도움될 것”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러시아가 자신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기지로 한국을 점찍으면서 위탁생
산(CMO)을 맡을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코러스가 주축이 돼 총 8개 업체가 러시아 백신 생산을 위한 컨
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연간 5억 도즈(1회 접종분) 생산을 계획 중이지만 러시아 측 요청에 따라 생산물량을 늘릴 수
도 있다는 방침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러스는 바이넥스(053030), 이수앱지스(086890), 보령바이오파마, 종근당바이오063160), 큐라티스, 휴메딕스(200670),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7곳과 백신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 양해각서(MOU)
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생산물량과 공급가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백신 생산을 요청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 측
은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해 이들 공장을 둘러보고 업무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5%로 나타난 러시아 ‘스푸트니크V’백신.(사진=연합뉴스)
한국코러스에 따르면 컨소시엄이 추가로 생산할 러시아 백신은 총 5억 도즈다. 국가마다 백신 접종 비용이 다르지만, 러
시아 내 스푸트니크V 백신 1회 접종 비용이 10달러로 책정돼있음을 감안했을 때 국내 업체들이 생산할 백신은 총 5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 중 국내 업체들은 생산원가를 뺀 나머지를 이익으로 가져가게 된다. 이익율은 영업비밀인데다 공장의 수율, 원가율 측
정 방식, 원자재 가격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백신제조 업체들과 바이오의약품 CMO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제조원가+재고자산 잔액) 비율 정도로 가늠해볼 뿐이다. 국내 백신제조 업체들의 연간 매출원가를 보면 45~65% 수준
이다. 또 바이오의약품 CMO 전문 업체들의 매출원가는 50~70% 정도다. 평균하면 50~60%로, 업체들은 40~50%을 가
져갈 수 있다. 여기에서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면 도즈당 이익은 10~30%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50억달
러어치 백신을 판매하면 업체들은 5억~15억달러(6000억~1조6000억원)의 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8개 업체가 수주하는 생산물량은 모두 다르다. 생산능력도 제각각이다. 한국코러스는 춘천공장 내 세포배양기를 증
설해 4000리터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는 오송공장의 5000리터 상용화 생산라인을 러시아 백신 생
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수앱지스는 용인공장에서 연간 1000리터를 생산할 수 있다. 1000리터 규모 생산시설 3개가 있
어 생산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백신 생산을 통한 수익성은 각 업체가 얼마나 많은 생산물량을 수주하느냐, 또 원제(DS) 또는 완제(DP)를 생산이
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DS가 DP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DS를 담당
할 업체들은 한국코러스를 비롯해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정도로 꼽힌다. 이들은 단순히
CMO만 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에 들어간다. 수요에 따라 생산물량 조절도 가능하다는 이
야기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러시아 백신 생산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스푸트니크V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백신으로 세포
배양 방식으로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코러스,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등은 모두 이 세포배양 방식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만 하는 단계라 이들이 국내서 생산한 백신은 러시아를 비롯
해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아랍에미레이트(UAE)로 수출될 전망이다.
러시아 백신 생산에 뛰어든 업체들은 올해 매출 증가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러시아 백신에 참
여하는 만큼 수익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
다. 한국코러스는 이번 러시아 백신 수주로 올해 매출이 1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매출 390억원의 약 3배를 기록할 것
으로 보고 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초창기부터 러시아 백신의 효과에 대해 검증하고 공급을 추진한 결과”라면서 “생
산능력을 대폭 늘리면서 많은 공급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오송공장의 1000리터 생산라인만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으며 5000리터 생산라인 가동에 따라
올해 수익성과 매출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산능력으로 볼 때 많은 물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
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생산일수가 짧아 단기간 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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