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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 후원금 모은 민주당...'돈'은 '권력'에 몰렸다

인주백작 2021. 2. 27. 10:58

'350억' 후원금 모은 민주당...'돈'은 '권력'에 몰렸다

입력 2021.02.25 20:20 수정 2021.02.25 20:26

 

국민의힘은 156억원 그쳐
이영애, 국방위원들에게 후원 눈길

 

국회의사당.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개원한 21대 국회 첫 후원금 집계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

났다. 후원금 액수 상위 20명 국회의원 중 15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1인당 평균 모금액에서는 정의당 의원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1인당 평균 모금액 격차 더 벌어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0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당 국회의원 모금 총액

은 350억 7,580만원으로, 156억 3,762만원에 그친 국민의힘을 크게 앞섰다. 소수야당 중에서는 정의당이 11억 130만원,

열린민주당이 3억 7,434만원, 국민의당이 1억 9,001만원이었다.

 

국회의원 300명의 1인당 평균 후원금 모금액은 1억 7,942만원으로, 지난해(1억 2,005만원)보다 5,900여만원 늘어났다.

 

개별 의원간 모금액에선 '여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민주당(174명) 2억 159만원, 정의당(6명) 1

억 8,355만원, 국민의힘(102명) 1억 5,331만원 순이었다. 앞서 2019년 1인당 평균 모금액에서는 민주당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1,700만원 정도 앞섰지만,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의석(180

석)을 휩쓴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에서 활동한 심상정 의원이 1위

 

의원 개인별로 보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3억1,887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하면서, 타워크

레인 사망 사고 등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의정 활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의원실 판단이다. 심 의원에 이어 민주당 소

속인 안호영(3억1,795만원) 전재수(3억1,083만원) 이재정(3억1,063만원) 의원이 모금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3억1,05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하영제(2,073만원) 의원이 가장 적은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공직선거법 위

반 혐의로 구속된 정정순(2,299만원) 의원이 가장 적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억 2,061만원,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2억

3,875만원을 모았다. 각 정당 지도부 중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억 4,995만원, 김태년 원내대표가 2억 9,349만원을

모았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억 647만을 거뒀다.

 

배우 이영애...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500만원씩

 

친분이 있는 동료들끼리 후원금을 주고받아 매년 논란이 되는 '품앗이 기부' 관행도 여전했다.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

자 명단'에 따르면,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같은 당 홍영표·기동민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한선

교 전 국민의힘 의원도 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같은 당 김성원 곽상도 의원에게 400만원씩 후원했다.

 

고액 후원자 중에서는 배우 이영애씨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500만원 씩 고액 후원을 한 사실이 공개

돼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국방위 소속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한기호·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모두 군 장성 출신이다. 이씨 남편이 중견 방위산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선관위 측은 "(이씨의

후원은) 개인이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후원회에 후원금을 기부한 것이라 정치자금법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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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미래당' 양희은 '김진애' 후원…의원 간 후원도 여전

등록 2021-02-25 15:02:01  |  수정 2021-02-25 21:11:07

 

지난해 의원 총 모금액 538억…1인당 1억7천만원
의원 간 후원도 여전…朴의장, 손혜원 후원 받아
이철희→기동민·홍영표 후원…나경원은 조해진에
조정래, 이광재 후원…과거 언론 인터뷰 인연
이영애, 시삼촌 정진석 500만원…軍 출신 후원도
기업인 후원도 눈길…태영 윤세영, LG 오장수 등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공동취재사진)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기자 = 지난해에도 국회의원 후원회에 대한 동료 의원들끼리의 후원하는 '품앗이 후원' 문

화는 여전한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국회의원과 정당 후원자 중 유명 인사들의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미래당에 후원했고 가수 양희은씨

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후원했다. 조정래 작가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후원했다. 정치인에게 연간 300

만원을 넘게 기부한 기업인의 고액 후원도 다수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20년 국회의원후원회 후원금 및 연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20대 국

회, 21대 국회의 지난해 총 모금액은 538억2451만원이었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 1억7941만5000원의 후원금을 받은 셈

이다.

이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해 5월 민주당 소속이던 20대 국회의원 당시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으로부터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민주당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김주영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고 이철희 의원은 기동민, 홍영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임오경 의원은 백재현 전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 받았다.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이 조해진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고 여상규 전 의원이 김기현 의

원에게, 전희경 전 의원이 임이자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곽상도 의원은 한선교 전 의원으로부터 4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이외에도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은 홍영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10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

픽홀에서 문화훈장 받는 가수 양희은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19.10.30.

chocrystal@newsis.com

 

현역 국회의원에 연 300만원 넘는 정치자금을 기부한 이들 중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 기부자도 있다.

가수 양희은씨는 지난해 11월 김진애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제주도의 친환경 수공예 기

념품인 '간세 인형' 기증 전시회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해 8월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한 언론 인터뷰 시리즈

의 일환으로 조 작가와 대화를 나눈 뒤 연을 맺은 것을 보인다.

배우 이영애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진석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정 의원은 이씨의 남편인 정호영

씨의 삼촌으로 이씨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정 의원의 지원 유세에도 나선 바 있다. 이씨는 정 의원 외에도 민주당 김병

주 의원, 국민의힘 한기호, 신원식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세 의원 모두 군(軍) 출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파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20~2023 KFA 및 축구국가대표팀 코카-콜라 공식파트너 계약 조인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0.10.05. bjko@newsis.com

 

유명 기업인의 후원도 눈에 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박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우 의원은 가수 싸

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원호 디아이 대표로부터도 2회에 걸쳐 총 400만원을 후원 받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도 우 의

원에게 후원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유명 미술학원인 창조의아침 박정원 원장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총 48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

다. 두 사람은 고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오장수 전 LG하우시스 대표이사로부터 5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은 정일영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방송인 김제동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우리미래 정책토론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3.20. 20hwan@newsis.com


한편 정당 후원은 김진표, 김철민, 김태년, 박정, 서삼석, 송영길, 윤미향, 윤후덕, 이개호, 조승래, 한정애 등 민주당 전현

직 의원이 500만원씩을 후원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의원 중 누구도 정당에 후원하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

다. 국민의당에서는 권은희, 이태규 의원이 500만원씩 당에 후원했다.

정당 후원자 중 유명인사로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눈에 띈다. 김씨는 지난 2017년 미래당(당시 우리미래)이 창당된 이후

자문위원 역할을 해왔다. 4·15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태양 미래당 후보를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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