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외국어 영화? 바보같다"…비웃은 미 언론
[JTBC] 입력 2021-02-04 21:18 수정 2021-02-05 21:49
"대화의 반 이상 영어 아니라"…외국어 영화 후보
[2021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입니다. 미국에서 출품한 '미나리'!]
[앵커]
분명히 미국 영화라고 소개해 놓고 이렇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렸습니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골든글
로브 후보 발표를 놓고 "기이한 결정"이다, 나아가 "바보같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미국 매체들이 그
랬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미나리' :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 원더풀이란다.]
어디서나 잘 자라야 하는 식물 '미나리', 영화 속 상징처럼 '미나리'는 척박한 곳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다퉈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덴마크 영화, 이탈리아 영화 등과 함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미나리', '미국 영화'라는 표시
가 눈에 띕니다.
재미교포 리 아이삭 정, 정이삭 감독의 영화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B에서 제작했고, 주연이자 공동
제작자 스티븐 연도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그러나 골든글로브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라는 규정에 따랐다지만, 당장 미국 언론들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이
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타임지는 "가족과 세대 역사, 개척 정신이란 주제는 골든글로브가 늘 받아들여 온 독특한 미국 이야기"라고 지적했고, 뉴
욕타임스도 "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결정에 망신살이 뻗쳤다"고 비판했습니다.
북미에서 이미 20개의 연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첫 수상을 기대했던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는데, 외
신들은 이 또한 "가장 큰 실수"라며 후보 5명 모두 백인 배우임을 지적했습니다.
"진보의 길잡이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평가 받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립니다.
(화면제공 : A24)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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