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된다.. "올해 중반 검토 마무리"
권경성 입력 2021. 02. 06. 09:48 수정 2021. 02. 06. 10:07
국방부 대변인 "동맹·파트너들과 긴밀 상의"
지난달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다시 허용하기 위한 행정 명령
서명을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워싱턴=AP 뉴시스
해외 주둔 미군이 재배치된다. 미국 정부는 올해 중반까지 관련 검토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해외 주둔 미군 재편을 위한 예비 작업으로 미군 주둔 범위
와 자원, 전략 등을 조사하는 세계 태세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 검토는 국익 추구를 위해 어떤 병력 배분이 가장 나은지 국방장관이 군 사령관들에게 조언하는 데 도
움을 줄 것”이라며 “정책 담당 차관이 합동참모본부 의장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 주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는 검토 과정에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며 “올해 중반까지 검토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무부에서 한 외교 정책 연설을 통해 외교 정책, 국가 안보 우선순위와 부합하도록 국방부가
세계 미군 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계획 실행이 중단될 거
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7월 말 3만6,000명인 주독 미군 중 3분의 1인 1만2,000명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이번 검토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기조가 중국 견제인
만큼 인도ㆍ태평양 지역 미군을 보강하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상시 주둔보다 순환 배
치를 늘려 병력의 유연성을 높이는 기존 전략이 검토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감축 문제의 경우 이번 검토와 별개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커비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서 함
께 작전 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과 협의해 결정되는 게 적절하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트럼프 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체결한 평화협정을 근거로 미국이 올해 5월까지 미군을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
했지만 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5월 이후에도 미군을 주둔시킬 공산이 크다는 보도가 현재 나온 상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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