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단일후보, 일주일이면 만든다..安, 몸 달아있어"
박준호 입력 2021. 01. 27. 12:50
"단일 후보 만드는데 시간 많이 잡아먹을 필요 없다"
"70년대생 참신한 인물, 현재 찾을 길 없고 안 나타나"
"다음주 월요일 부산 비대위, 경제활성화 대책 발표"
박영선·우상호 與후보에 "별로 특별한 사람들 아냐"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추진 작업에 대해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재촉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선 "몸이 달아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의 후보단일화 실무 협상 제안을 거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
에 "단일화는 원래 우리 후보가 있어야 단일화를 하지, 우리는 후보 선정 과정에 있는데 한쪽에서 급하다고 단일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안 대표를 겨냥해 "서울시장 후보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이 달아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지만 우리 당 후
보가 만들어져야 단일화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단일 후보를 만든다는 자체가 그렇게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 일주일 정
도면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있다"며 "(경선 후보)당사자들의 의지에 달린 것이지, 단일 후보를 만드는데 시간을 그렇게 많
이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선 김 위원장이 가리킨 '참신한 인물'을 세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직전 우리나라 지도자감으로 70년대 이후 출생하고 (경제)전문지식을 가진 분이 나타났으
면 하는 건, 내 개인 희망사항"이라며 "그런 사람이 현재까지 찾을 길이 없고 스스로 나타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고 전
했다.
이어 "대선 관련해서 과연 나올 수 있을지는 기다려봐야겠지만 현재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볼 때는 그런 가능성이 없다
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궐선거에 나선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정치신인'에 대해선 "그 분들이
경쟁력을 끝까지 가질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경선 대진표에 오른 주자의 상당수가 기성 정치인이라 당 변화를 대변할 상징적 인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김 위원장
은 "사실 당이 과거보다 완전히 새로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가장 변화를 표
시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새 인물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새 인물 스스로가 정치권에 들어
와 부각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4월 보궐선거 경선 포인트에 대해선 "사실 제가 비대위원장 취임하기 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갑작스럽게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해서 보궐선거 계기가 마련됐는데 저는 이번 시장 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이 정
치적 기반을 다시 다지는데 중요한 선거라 생각한다"며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
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7. photo@newsis.com
가덕도 신공항 관련 찬반 입장과 민주당에 기울어진 부산 민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선 "저희가 다음주
월요일날 부산에 가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면서 부산에 앞으로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 시킬 것인가 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에 있다"며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 대책은 다음주 월요일 발표까지 기다려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여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인 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국민의힘의 당론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지금 가덕도 신
공항법을 제출한 상황인 건 알고 있다"며 "제가 다음 월요일에 부산에 가서 비대위를 하는 과정에서 부산 경제 활성화
보고를 할 계획이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말을 아꼈다.
보궐선거를 승리를 이끌 복안을 묻는 질문에는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업적을 보면 실질적으로 이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성공한 정책이 거의 없다. 그에 대한 판단을 유권자가 할 것이라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박영선 후보에 대한 평가로는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나 우상호 후보나
두 분 다 지난번에도 시장후보로 나와서 경쟁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지금 후보로 볼 때도 제가 보기에는
별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일부 후보들이 중도혁신 대신 특정 이념을 지향하는 데 대해선 "후보들이 각자 다 당선 목표로 하니까 유권자
들 정서에 얼마나 부합할 것인가를 생각할 것"이라며 "후보 나름대로 선거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냐에 따라서 나름대로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상당수가 지난해 총선에서 유권자 선택을 받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
문에도 "지난 4월 총선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도 시장 선거에서 떨어지
고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나. 지난 총선에서 실패했다고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하지 못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
다"고 반박했다.
정부여당이 보궐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지급 시기를
4월 초까지는 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서울·부산 시장 보선에 금전 지급으로 혜택 보려는 측면이 있지 않나 생
각한다"며 "어차피 지급 시기를 1월, 2월에 하든지 아니면 선거를 한참 지나서 하든지 해서 선거에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안 들었으면 한다"고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금년도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내년도 정권교체 기반을 확실히 해서 여러 가지로
나라가 어지러운 문제를 정리하는 정당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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