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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묶은 羅·쫙 빼입은 吳·눈썹문신 安..'野 3강' 스타일 정치

인주백작 2021. 1. 23. 11:15

머리묶은 羅·쫙 빼입은 吳·눈썹문신 安..'野 3강' 스타일 정치

입력 2021. 01. 22. 11:46

 

"외양도 선거전략" 野 후보들 이미지 연출
羅 '단발→묶음머리' 친근·섬세한 느낌 부각
吳, 옷차림 신경 '유능한 서울 男' 인상 심어
安 '모범생' 이미지 탈피, 강렬한 분위기로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최근 ‘스타일’을

바꿔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변신’전후의 모습이다. [연합]

 

나경원과 오세훈, 안철수가 변했다. 그들의 변신은 무죄이고 스타일이 곧 메시지다.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력주자

인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스타일을 확

바꾸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경선 후보 등록 현장에서 머리카락을 묶고 나타났다. 평소 어깨까지 살

짝 내려와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를 즐겨한 그는 이날 이후부터 묶음머리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보통 영화·드라마에서

는 여성 등장인물의 꼼꼼한 성향을 강조할 때 묶음머리를 활용한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도 헤어 스타일을

바꿔 기존의 강경한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섬세함을 부각시키려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한 스타일 전문가는 “나 전 의원

이 ‘편한 옆집 언니’ 이미지로 선거에 나섰다”며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를 심어줬다. 그 효과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최근 들어 말쑥한 정장 재킷을 자주 입는다. 오 전 시장은 ‘꽃중년’ 이미지가 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옷

차림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한 복장’을 더 선호해 보좌진이나 지인들로부터 좀 더 스타일에 신경쓰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 이후 터틀넥 셔츠에 재킷을 차려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17일 출마를 선언할

때는 검은색 코트에 회색계통 정장바지, 검은색 구두 등으로 색깔 맞춤을 했다. 다음 날 1인 가구의 고충을 듣기 위해 종

로구 사직동을 방문했을 때는 목도리에 겨울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난 20일 언론 인터뷰에선 흰색 터틀넥을 받쳐

입어 ‘댄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깔끔한 인상과 훤칠한 체형이 돋보일 수 있는 차림새다. 그와 친분 있는 야권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강점 중 하나는 ‘유능한 서울 남자’ 이미지”라며 “그를 응원하는 인사 몇몇이 최근 오 전 시장 쪽으로 스타

일에 대한 건의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마스크를 써도 과거와는 확 달라진 인상이 눈에 띈다. 서울시장 보선 출마 준비를 하면서 눈썹 문신을 했기 때

문이다. 예전엔 수줍음이 있는 모범생 인상이었다면 시술 후엔 결단력 강한 리더분위기가 물씬하다. 야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 대표가 최근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과거에도 결단에 나서기 전 겉모습에 변화를 줬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옛 국민의당을 창당하기 앞서 머리

숱을 짧게 치고 앞머리에 기름을 발라 고정시키는 등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 그는 근 2년 후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를 할 때는 앞머리를 이마 위로 바짝 세우기도 했다. 한편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

사는 지난해 7월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후 이미지가 바뀌었다.

 

쌍꺼풀이 짙어지고 눈매가 또렷해지는 등 이전보다 인상이 선명해졌다.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약해져 윗눈꺼풀이 아래로 내려오는 현상이다. 원 지사 측은 당시 “성형이 아닌 치료 목적의 수술”이라

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갑자기 수술을 한 데 대해 그가 본격적으로 대권 도전을 하기 위해 매무새를

단장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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