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弱달러 추구하지 않는다.. 中불공정무역과는 싸울 것"
박민철 기자 입력 2021. 01. 20. 12:20 수정 2021. 01. 20. 12:23
- 상원서 인준 청문회
“추가 조치 없으면 긴 불황”
과감한 경기부양책 강조
中의 지재권 도둑질 언급
“다양한 수단 쓸 준비 됐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첫 여성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9일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겠다며 외국의 환율조작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옐런 지명자는 “추가 조치가 없으면 긴 불황”이라고 경고하며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재정 부양으로 위축된 수요를 자극해 성장률 회복을 끌어내는 것을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무역에서 경쟁우위를 얻기 위해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의 시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와 기타 통화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때부터 내려온 소위 ‘강한 달러’ 정책 기조로의 복귀를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달러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가 사실상 폐기한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수출 경쟁력 등을 위해 약달러 정책을 추진해왔다.
옐런 지명자는 지금은 재정 적자를 걱정하기보다 경제 회복을 위해 과감하게 부양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채무부담에 대한 고려 없이 추가 부양책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금리가 역사적 저점에 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지명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면 그 혜택이 비용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믿는다”며 공화당을 비롯한 의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 옐런 지명자는 증세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감세 정책 중 일부의 환원이 필요할 수 있지만, 지금은 팬데믹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지 증세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옐런 지명자는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대중 강경 대응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다. 옐런 지명자는 중국이 불법 보조금과 덤핑, 지식재산권 도둑질, 무역장벽 등을 동원해 “미국의 기업들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옐런 지명자의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8%와 1.53% 상승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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