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평정한 '시황제' 시진핑..국제사회 '中 거부감' 해소 가능할까?
입력 2021. 01. 02. 07:01
팬데믹 초반 위기를 체제 공고화 계기로 전화위복
홍콩 보안법 강행으로 강경파 이미지 굳혀져
대만·인도·호주 향한 압박..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토록 해
바이든 승리에도 美 대중 압박 변함 없을 듯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2020년은 중국이 미국의 패권과 민주적 가치에 본격 도전, 서방세계에 불안감을 불러일
으킨 한 해였다.
비록 내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통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권위가 공
고화되는 계기가 됐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선 강경책도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
미지가 굳혀졌기 때문이다.
내부 체제 공고화와 동시에 중국에 대한 국제적 비호감 이미지를 벗겨내는 것이 중국의 새해 주요 과제로 떠오른 것이
다.
팬데믹 초반 위기를 체제 공고화 계기로 전화위복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도시 전체를 폐쇄했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중국 대중의
분노가 팬데믹 제어에 실패한 중국 공산당을 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중국 공산당 1당 체제 자체를 위협할 것인가에 대해 주목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오히려 중국 공산당과 시 주석 독주 체제를 공고히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우세
하다.
팬데믹에 대한 조기 통제를 통해 단시간 내 경제 활동을 정상 범위에 올려놓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홍콩 보안법 강행으로 강경파 이미지 굳혀져
다만, 지난 한 해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시 주석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한 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서구 사회가 제기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싹트기 시작했고, 지난해 6월 중국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
안법)을 가결하고 즉시 시행에 나선 것은 대(對) 중국 경계심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EPA]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오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격적인 홍콩보안법 실시는
거의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한때 정치적 자유주의 문화로 유명했던 홍콩을 중국 본토 도시 중 한 곳처럼 여겨지도록
공산당의 통제력을 극대화한 이 조치에 대한 충격파가 크게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대만·인도·호주 향한 압박…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토록 해
그동안 중국은 자신들이 세계 경제 1위국으로 떠오르더라도 미국과 같이 패권을 통해 타국에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
라고 수차례 말해왔다.
하지만, 긴장이 고조되는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시 주석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무력 침공을 통한 통일’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전투기와 항모 전단 등을 동원해 무력 시위에 나서며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시선이 사뭇
달라졌다.
[게티이미지]
여기에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서 인도와 벌인 물리적 충돌, 호주와의 무역 분쟁 등으로 ‘늑대(전랑·戰狼) 외교’가 중국 외
교 방식을 대표하는 단어로 굳어지게 됐다.
바이든 승리에도 美 대중 압박 변함 없을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중국 관영 통신 등이 앞다퉈 손상된 미중 관계의 복원에 대해 희망하는 기
사들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계 보건이나 기후 변화 등의 측면에선 협력의 여지가 있지만, 인권을 강조하는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 정부의 특성상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 탄압에 대해 그냥 보고 있을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무역 부문에서도 이미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대중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고
밝혔고, 지중(知中)파로 분류되는 대만계 미국인 캐서린 타이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지명하며 압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은 국내 정치 싸움에서는 승리했을지도 모른다”면서 “해외에서만큼은 성공이라 보기 힘들 것”이
라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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