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인사…文대통령, 국보 '세한도' 기증자 '특급 예우'
입력: 2020.12.09 15:58 / 수정: 2020.12.09 15:58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옹과 만나 허리를 숙여 인
사하고 있다. 세한도를 비롯해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기증한 손창근 옹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뉴시스
"손창근 선생, 우리 사회에 큰 울림 주셨다…감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국
보 '세한도' 기증자인 손창근 선생을 청와대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손 선생은 2018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추사 김정희의 걸작인 '세한도'를 비롯해 총 305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
다. 부친인 고(故) 손세기 선생은 1974년 서강대학교에 200점을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손 선생에게 "대를 이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조건 없이 국민
의 품으로 기증한 모습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셨다"며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나긴 겨울을 꿋꿋이 이겨낸 '세한도' 속 소나무와 손창근 님의 문화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코로나19로 지친 국
민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차량과 담당 선임행정관을 보내 손 선생의 이동 시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차량이 도착하는 장소에 직
접 마중을 나가 환영하는 등 기증자에 대해 예우했다.
특히 손 선생이 차에 내려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은 90도로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월과 8월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당시에도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예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에게 허리를 숙
여 인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손 선생과 가족들에게 세한도에 담긴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 글
귀와 손수 만든 곶감과 무릎담요를 선물하며 '오래 잊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환담회에는 손 선생을 비롯해, 자녀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 내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이 참석했다.
이번 환담회는 전날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0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에서 금관 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문화훈장 중 최고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은 문화유산 정부포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에 기증된 '세한도'를 비롯한 문화재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국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후에도 상설전시와 미술사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품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화재청과 협조해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고, 현재 '불이선란도' 등 3점에 대해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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