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뜯어본 일본의 탄식 "한국의 독무대 됐다"
윤세미 기자 입력 2020.11.21. 10:03 수정 2020.11.21. 12:57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2에서 제조원가 기준으로 한국 부품의 비중이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모델인 아이폰11과 비교해 9%포인트(p) 껑충 뛰었다. 삼성을 중심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이 증가한 덕으로 풀이된다. 부품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일본은 부러움과 위기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사진=AFP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가 일본 리서치회사 포말하우트테크노솔루션즈를 인용해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
폰12의 제조원가는 373달러(약 41만6640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 부품은 27.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지
난해 발매한 아이폰11과 비교하면 9.1%p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부품 비중은 25.6%으로 0.2%p 하락했고, 일본
부품 비중은 13.2%로 0.6%p 떨어졌다. 중국 비중은 4.7%였다.
신문은 아이폰12 시리즈가 전부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OLED 패널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의 공급이 크
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OLED 패널의 납품 가격은 약 70달러로 부품 원가 총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것
으로 알려진다. 고가 부품 공급이 한국의 점유율 약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존 아이폰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납품하던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는 OLED로 갈아탄 아이폰12 시리즈에서
부품 기여도가 제로(0)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OLED 패널에서 소니와 파이오니아 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과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이제는 한국의 독무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와 D램처럼 10달러 이상 부품에서 강점이 두드러진 데 반해 소니
와 무라타제작소 등 일본 기업들은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상대적으
로 가격이 낮은 부품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 스마트폰 부품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일본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일본이 강
점을 가지는 분야는 점점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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