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본 이슈

[시선집중] 이재갑 "병상부족 이미 시작돼.. 거리두기 바로 2단계로 가야

인주백작 2020. 11. 18. 12:59

[시선집중] 이재갑 "병상부족 이미 시작돼.. 거리두기 바로 2단계로 가야"

MBC라디오 입력 2020.11.18. 11:13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 정부 이미 늦었어.. 거리두기 2단계로 가야
- 서울에서 병상 부족 문제 시작.. 2단계 가야
- 소규모 집단 감염 패턴.. 집중관리 할 수 없어
- 경제 타격 줄이려면 코로나 유행 빨리 통제해야
- 정부는 7,8개 백신결과에 주목해서 전략 짜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 진행자 >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 상황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사회적 거

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이 되는데요. 이걸 갖고도 참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늦은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진단해보죠. 나와 계시죠!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늦었다고 보세요?

☏ 이재갑 > 좀 늦은 것 같습니다. 어제 상황도 꽤 나쁘다고 지금 들려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어제 발표는 됐지만

목요일부터 적용되는데 오히려 지금 나날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1.5단계가 이미 선포되고 이번 주는 이미 2단계 올

릴 걸 준비해야 될 상황이 아닌가, 이런 의견들이 많습니다.

 

☏ 진행자 > 그래서 전문가들은 1.5단계가 아니라 2단계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나오는 것 같던데요. 같은

생각이세요? 교수님.

☏ 이재갑 > 예, 같은 생각입니다. 1.5단계가 늦어졌기 때문에 2단계 올리는 걸 분명히 더 주저할 가능성이 정부에서 있

을 것 같은데요.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저희 병원 같은 경우도 응급실에서 진단된 고령의 환자 분

이 있었는데 저희 코로나 병실이 이미 차 있어서 저희가 어제 환자를 받을 수 없어서 여기 저기 알아봤는데 환자 전원이

안 됐거든요.

 

☏ 진행자 > 그래요? 병상이 부족한 상황입니까, 지금?

☏ 이재갑 > 아주 부족한 상황은 아닌데 고령이나 고위험군들 입원시킬 수 있는 병동이 이미 조금 조금씩 부족한 상황들

이 서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들 고민해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 진행자 > 교수님께서 말 꺼내주셨으니까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일단 공유가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되

는 겁니까?

☏ 이재갑 > 일단 유행의 양상 자체가 상당히 안 좋은 패턴인데요. 왜 그렇게 말씀드리느냐하면 예전 같은 경우는 1차는

신천지, 2차는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집회 이런 식으로 뚜렷하게 환자발생이 많은 부분들이 확인이 됐고 일단 그쪽에 집

중하면서 나머지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양상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 뚜렷하게 대형으로 발생하는 데 없이

전반적인 지역사회가 만연한데 소규모 집단 감염이 여기 저기서 발생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패턴은 집중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전반적 감염 양상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방법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아무튼 정부가 주저하는 것은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오래 된 얘기고 항상 나오는 이

야기지만 바로 이 점 아니겠습니까?

☏ 이재갑 > 보시면 알겠지만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 경제에 어느 정도 더 무게를 뒀다가 너무 유행이 심해지니까

어쩔 수 없이 경제에 가장 치명적인 통금을 한다든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극도로 강화시키는 정책들이 유럽에서 시행됐

잖아요. 적어도 그런 파국을 맞아서 어쩔 수 없이 경제에 더 타격을 주는 상황을 만들바에는 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일단 유행상황을 빨리 통제하는 게 경제에 주는 영향이 훨씬 적을 수 있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입니

다.

 

☏ 진행자 > 저는 이런 논란이 나올 때마다 약간 의아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원래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를 5단계

로 넓혔잖아요. 단계 격상의 요건 기준이라고 하는 걸 만들어놓지 않았습니까? 기준이라면 바로 자동으로 올리면 되는데

왜 올려야 된다 아니다 논란이 계속되는 걸까요?

☏ 이재갑 > 그만큼 그 부분에 있어서 정부당국 같은 경우에는 방역 당국의 의견과 또 경제를 지켜야 하는 주체들의 의

견들이 서로 대립되는 부분에 있어서 절충점을 찾고 있는 거긴 한데요. 일단 이런 부분에 있어서 사전에 양쪽 파트에서

의견을 조율하면서 이런 상황일 때는 방역당국 의견을 따르고 이런 상황일 때는 경제 당국의 의견을 따르고 이런 식으로

사전 조율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어려운 게 아닌가, 단기간에 이 부분을 선제적으로 해야 하니까 며칠 사이에 결정을 내

려야 되는데 의견수렴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긴 힘든 구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어려운 문제긴 하네요. 또 하나 중요한 현안이 수능 앞두고 내일부터 특별방역 기간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두 주간 들어가는 건데 사실 수험생들은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 일전에 인터뷰 하면서 칸막이 설치 이야기했더니

상당히 힘들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어차피 불가피하다고 봐야 되는 거죠?

☏ 이재갑 > 일단 시험보는 시간 내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칸막이가 없어도 가능할 수 있는데 칸막이 설치했던 게

워낙에 한 반에 20명 미만으로 만들어서 책상 간 간격을 최대한 1m 이상 띄고 싶은데 수험생이 많아서 1m가 안 되는 그

런 수험장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칸막이를 앞면에만 설치를 하게 해서 적어도 옆으로 시험지 넘기고 이

런 데 방해가 안 되게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겨울이다 보니까 식사를 밖에 나와서 하고 이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식사 시간에 마스크를 벗은 상황에서 식사를 해야 되다 보니까 일단 적어도 밥 먹는 동안 안전하게 해보자 해

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 진행자 >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고요. 어차피 협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다. 결국 이런 얘기

계속 반복할 때마다 근본적 해결책인 백신과 치료제 얘기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화이자 이야기 나왔고 어제는 모더나 이

야기도 나왔거든요. 이게 희망 고문으로 그치는 거냐 정말로 풀어서 잡는 거냐 딱 부러지게 말씀해주세요.

☏ 이재갑 > 일단 백신이 나올 수 있고 효과가 괜찮을 것 같다는 건 고무적인 겁니다.

 

☏ 진행자 > 믿어도 되는 거죠? 이번에는.

☏ 이재갑 > 중간보고니까. 일단 고무적이긴 하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가야되고요. 사실 두 가지 백신 외에도 앞으로 한

두달 내에 결과가 나올 백신들이 여러 개가 있거든요. 그런 백신들은 오히려 보관이나 유통이 용이한 백신들도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두 가지 백신에 집중하기보다 앞으로 나올 백신들의 결과까지 기다려서 종합적 판단이 중요하거든요. 그래

야 정부 당국에서 가격이나 이런 부분 협상할 때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언론에서도 너무 두

백신이 초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두 개에 대해서 너무 집중하게 되면 정부당국의 협상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이 줄어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좀 차분히 기다리면 앞으로 7, 8개의 백신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한두달 내에 종합적으로 판

단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왜 빨리 수입 안 하냐 왜 빨리 안 맞히냐 이런 얘기하면 안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재갑 > 예, 맞습니다. 협상을 잘해서 적기에 여러 종류 백신을 섭렵하고 그것에 맞춰서 연령대나 고위험분들이나

유리한 백신을 전략적으로 맞게 하는 방법들을 만드는 게 현재로선 더 중요합니다.

 

☏ 진행자 > 이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 드리면 안 되나. 그래도 드릴게요. 궁금하니까. 어제 방대본 발표 보니까 이르면 내

년 가을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이 발표던데요. 미국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내년 초부터 해서 접종 들어간다는 건

데 왜 이렇게 시간적 격차가 큰 건가요?

☏ 이재갑 > 일단 초기 생산 물량은 자국 개발한 국가에 우선 배정될 가능성이 당연히 높습니다.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에

서 개발한 걸 외국에 먼저 줄 순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미국도 빨라야 본격적인 접종은 3, 4월 이후로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미국이나 독일이나 영국 같은 국가들이 먼저 4월 정도에 시작되면 이후 국가들이 여름

이후에 차근차근 접종이 시작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 겁니다.

 

☏ 진행자 > 마음 같아선 하루라도 빨리 하는 마음이 있어서 여쭤봤는데 그런 것 이야기하지 말라니까 더 이상 안 여쭤

볼게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재갑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