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본 이슈

[정면승부] "혜민스님 정도면 재산 많은 것도 아냐, 토굴치곤 비싼 토굴"

인주백작 2020. 11. 18. 06:42

[정면승부] "혜민스님 정도면 재산 많은 것도 아냐, 토굴치곤 비싼 토굴"

김혜민 입력 2020.11.16. 19:48 수정 2020.11.16. 19:5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8:00~19:30)■ 방송일 : 2020년 11월 16일 (월요일)■ 대담 :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혜민스님 정도면 재산 많은 것도 아냐, 토굴치곤 비싼 토굴"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모 방송에서 혜민 스님이 자신의 집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평소 무소유를 말해온 혜민스

님의 언행과는 일치하지 않는 게 아니냐, 스님이 부동산을 소유해도 되느냐,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이게 뭐 뷰가 좋은 평

창동 단독주택이라고 해서. 이런 와중에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스님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는 단지 사업자일

뿐이고 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 선을 하지 않는다, 비판을 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 논란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불

교 방송에서 오랫동안 법무부 기자와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십쇼.

 

◆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이하 장용진)>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우리가 흔히 최근에 대형 교회 목사들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방송에서 교회비판을 많이 했는데, 사찰에 대한,

스님에 대한 비판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불교방송에서 오래 기자생활 하면서, 여러 안 좋은 점 많이 봤죠?

 

◆ 장용진> 그럼요. 글쎄요 뭐, 얘기하라 하면 하루 저녁이 모자랄 정도긴 합니다. 많이 봐 왔는데 사실 혜민스님의 경우

는 그런 생각은 들었어요. 저도 TV를 봤는데요. 저게 문제되겠구나, 생각은 했습니다. 다만 혜민스님의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 가진 스님들은 많은데? 라고 생각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을 전 했어요.

◇ 이동형> 법정스님 생각도 나고. 무소유 강조하셨던. 보통 속세에서 벗어나서 산으로 가시면. 재산이나 이런 거 벗어나

서 욕심이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다들 하잖아요. 그런데 아닌 모양이죠?

 

◆ 장용진> 그러니까 욕심이 있다기 보다 이 분들이 절에 계속 계실 수 있는 게 아닌 경우가 많아요. 학승인 경우엔 절에

계속 있을 수 있는데 그 밖의 경우 자기 절을 가져야 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기 절을 가지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

고. 돈이 필요하니 신도를 끌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하게 되고. 이런 모습이 되는 거고. 결국엔 그 연장선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부동산을 갖고 있다, 이래서 논란이 됐고. 또 맥북, 에어팟. 이런 것이야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보는

데, 21세기니까. 차가 페라리를 갖고 있다. 그건 확인된 거예요?

 

◆ 장용진> 그건 확인이 안 돼서, 보니까 나올 때 걸어서 나오기도 하시고 그랬는데 여러 가지 얘기가 있을 순 있어요.

그런데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스님은 원래 재산을 가지면 안된다는 계율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처님 계율엔 스님은 음식물도 저장하지 말라고 해요. 그래서 탁발을 해서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 먹으라고 하고요. 남방

불교에선 여전히 유지하는데 그 이유는 수행자의 삶이라는 건 재가자의 후원으로 하는 거니까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

하고 수행에 전념하라 이런 말입니다.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며 변질이 된 거죠. 겨울철을 나야 하고, 음식물이

풍족하지 않아서 저장하게 된 건데 그게 현대에 들어오며 거대한 부와 결합하게 됐다.

◇ 이동형> 사찰의 주인은 누굽니까. 조계종입니까, 주지스님입니까, 주인이 없는 겁니까.

 

◆ 장용진> 원칙적으로 사찰의 주인은 불자들이죠. 그래서 삼보정재라고 합니다 .부처님을 위해 수행을 위해 지어진 깨

끗한 재산이라는 뜻인데,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돈을 두고 스님끼리 싸우기도 하고 절뺏기가 마치 스님들이, 스님들끼

리 정권이 바뀌면 일어나는 일처럼 되어 버린 게 문제가 있죠. 그러다 보니까 뺏기지 않을 나만의 절이 필요하구나, 라고

해서 한 것 같고요. 혜민스님이 계신 건 절이 아니지 않습니까. 절이 아니라 가정집이었는데 보통 그런 경우는 토굴을 가

졌다고 합니다. 토굴 치고는 비싼 토굴이었죠.

◇ 이동형> 스님들이 책을 많이 씁니다. 베스트셀러가 됐죠. 꾸준히 팔렸고. 법정스님도 베스트셀러도 가셨는데 법정스

님이야 거기서 나온 인세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 쓰신 거고. 혜민스님은 수익을 어떻게 하셨을까?

 

◆ 장용진> 그 부분이 제일 논란 거리가 되는 거죠. 현재로선 혜민스님이 자신의 소유로 갖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나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고요. 바로 그 점 때문에 조계종 내에서 꾸준히 비판있어 왔습니다. 스님은 안거라고 해

서 일정 기간 수행을 해야 하고 적어도 10회 이상 하게 돼 있는데 혜민스님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거든요.

아마 현각스님이 지적하신 부분도 그런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과거에 석용산 스님이라고 저승 갈 때 뭐 가지고 가나, 이것도 한 150만 부 팔렸는데 나중에 굉장히 문제있

는.

 

◆ 장용진> 여러 논란을 낳았었죠.

◇ 이동형> 학력도 거짓이었고, 성추문도 있었고. 아주 복잡한 얘기들이 있었는데.

 

◆ 장용진> 그래서 사실 스님들이 유명해지는 걸 보고 조계종에서 썩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유명해지게

되면 돈 문제가 일어나거나 이성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서 내켜하지 않았고. 그런 면에선 혜민스님에 대해 경고 메

시지라 해야 하나요, 그런 게 은근 있어 왔는데 혜민스님 입장에선 난 그거와 다르다. 난 또다른 모습으로 포교를 한다라

는 걸 보여주려다가 오히려 티가 났다 하나요. 그런 게 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유명한 스님 중에 돌아갈 때 법정스님 같은 경우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가셨잖아요. 그런데 혜민스님 같은

경우 과거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대해서 무소유를 할 수 있는 건 인세로 돈을 많이 받아서 그런 거 아니냐, 이렇게 했더라

고요?

 

◆ 장용진> 바로 그 점이 어떻게 비판이 나오게 된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소유라는 것은 자기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에서 출발하는 건데 돈이 있으니 욕심을 부리지 않는 거 아니냐고 비꼰 게 되는 거거든요. 더군다나 법정

스님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정진을 해 오셨던 분입니다. 한국 불교에서 제일 유명한 수행 결사가 봉암사 결사인데, 봉암

사 결사를 하셨던 분인데 그 분에 대해 과연 네가 얼마나 뭐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저격을 하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죠.

◇ 이동형> 그래서 이번 사건 있고 나서 다시 그때 쓴 글이 소환돼서 저격당하고 했었는데. 아까 잠깐 얘기했던 현각 스

님, 현각스님이 혜민스님을 향해서 굉장히 안 좋은 얘길 했고. 나중에 혜민과 통화 이후에는 입장을 확 바꿔 버렸어요.

 

◆장용진>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현각스님을 비롯해서 스님들이 평소에 직설적으로 마음에 맺힌 말을 훅

쏟아내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현각스님의 지적이 상당히 타당했다고 봐요. 그런데 그게 엄청 큰 반향을 일으키고 회자

가 되니까 약간 수습을 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신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요. 어떤 분이 그렇게 얘기 하십디다, 뭐. 아니

좀 전까지 그렇게 저격해 놓고 입장을 바꾸냐. 그런데 스님들 사이에선 자주 있는 일입니다.

◇ 이동형> 어. 그런데 장기자가 SNS에 글을 하나 썼어요. 지금 떨고 있는 사람 많을 거라고?

 

◆ 장용진> 떨고 있는 사람이라고 얘긴 안 했고요. 원더풀한 스님들이 많다. 유기농 녹차 팔아서 재벌급의 스님. 벤츠 끌

고 다니고 골프 치는 스님도 있더라. 그래서 그런 원더풀한 스님도 많다. 혜민 가지고 쩝쩝. 이런 정도였죠.

 

◇ 이동형> 그럼 과거 학력 속인 거 문제가 있을 때 줄줄이 사탕으로 속였던 사람들이 소환됐었잖아요? 이번에도 그럼

그렇게 발전할 수 있을까요?

◆ 장용진> 글쎄요, 뭐.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과연 재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선 정확히 통계

나온 건 없어요. 본인이 이번에도 혜민스님이 자신 스스로 공개해서 알게 된 거지만 그 외의 경우는 자기 스스로 공개 안

하시죠. 전부 다. 그래서 줄줄이 나오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솔직히 혜민스님 정도는 많은

편도 아니다. 절 같은 거, 예를 들어 절집을 짓는다 하죠. 대웅전 짓는데 얼마나 들어간다고 생각하세요?

 

◇ 이동형> 글쎄요.

◆ 장용진> 한옥으로 짓잖아요. 그게 궁궐 건축양식이에요. 들어가는데 평당 2000만 원 건축비가 들어가요. 30평짜리,

크지도 않지만, 그정도면 6억이 들어갑니다. 조그마한 거까지 짓는다 하면 건축비만 10억 원 이상이 들어가요. 땅값 따

로, 산에 지을 경우엔 도로도 새로 닦아야겠죠. 10억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은 사실 어떻게 보면 많을 수 있습

니다. 혜민스님은 건물 가격이 9억, 이렇게 얘기하던데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할 수 있죠.

 

◇ 이동형> 그런데 혜민스님 일이 왜 이렇게 논란이 됐을까. 결국은 SNS나 TV에 나와서 했던 자신의 말과, 살아가는 모

양이 안 맞는 거 아니냐, 그런 거에서 오는 괴리감, 배신감 이런 게 있었을 거 같아요.

◆ 장용진> 그렇죠. 일단 스님들. 이 부분은 혜민스님이 대표가 되긴 했지만 우리나라 불교, 특히 스님들 전반에 대한 실

망감이 같이 표출됐다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믿을만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분인데 알고보니 이 분도 똑같구

나. 그런 면에서 실망감이 두 배, 세 배 증폭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동형> 불교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 장용진> 불교계 반응에서는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불교계는 묵묵부답입니다. 그 정도 가지고, 라는 분도 있고요. 그

럴 줄 알았다. 혜민스님이 좀 설쳤다, 이런 얘기도 있고. 한 편으로 혜민스님이 그렇게 깨달음이 깊은 분은 아닌데 지금

너무 과대포장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예. 그런데 혜민스님은 활동중단을 자신의 SNS에 썼습니다. 앞으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 장용진> 네, 뭐 스님들은 뭐 활동중단하시면 보통 산사로 들어가시겠죠. 그래서 아마 활동중단하고 산사로 들어가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아마 지금으로서는 활동중단이라곤 하지만 이게 외부적인 방송 활동과 강연만의 중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정확히 어떤 의미를 말하는 건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예. 조계종이 총무원장 선거하면서 늘 논란이잖아요. 그것도 인권입니까, 결국은?

◆ 장용진> 그건 권력이죠. 옛날 속담에 보면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만, 중 벼슬은 닭 벼슬보다 못하다란 얘기가

있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승직이라고 하죠. 승직을 가지면 세속의 권력자들이 졸졸 따라듭니다. 그런 것 때문에 거기서

느끼는 달콤함, 세속의 권력을 잠시 엿볼 수 있는 달콤함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두고 투구가 벌어지는, 그런 양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이동형> 최근에 조계종 사태를 촉발한 서현, 26년 만에 복권돼서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런 얘기가 들리고 있

는데 불교계에서 좀 성찰,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장용진> 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