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패배, 부정선거 주장 근거 없다"..공화당 내부 "권력 이양이 필요"
김경호 입력 2020.11.16. 14:48
공화당 내부서 대선 결과 승복과 원활한 권력 이양 촉구하는 기류 / 볼턴,
"증거가 없다는 것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 불복과 부정선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 대선 결과 승복과
원활한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기류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직에서 경질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등을 비판해온 존 볼턴은 이날 ABC 방송
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공화당지도부가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만큼 멍청하지 않은 우리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선거에 패배했으며, 그
의 부정선거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볼턴은 이어 “날이 갈수록 (부정선거에 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공화
당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말만 듣는다면 그들이 그것을 믿는다는 것도 놀랍지 않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의 주지사들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애사 허치슨 아칸소주지사는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그가 정보당국의 브리핑을 받아
야 한다고 말했다.
허치슨 주지사는 이어 조지아주 재검표 등 선거 결과를 수용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어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분배를 위해 원활한 권력 이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 역시 CNN 방송에 나와 차기 행정부 출범을 위해 “정상적인 권력 이양이 중요하다”며 “우
리의 사법 시스템과 신념, 선거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거들었다.
다만, 드와인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다양한 선거 관련 소송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우리가 알고 있
는 것을 고려할 때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나라를 위해 정상적인 권력 이양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 절차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대선 과정에 위헌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제기된 다수 소송은 우리가 제기한 것이 아니고, 끔찍한 위법행위
를 본 사람들이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0년 선거의 위헌성과 함께 실제 결과를 바꾸려고 자행됐던 격분할 만한 일들을 보여주는 우리의 큰 소송은 곧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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