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알레르기 있다면 독감백신 접종 주의하세요 [Weekend 헬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3. 04:00
전신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
식품, 항생·진통제 등 약물이 원인
유정란 배양으로 만드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발생 가능성도
알레르기 유발물질 파악해 노출피해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으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나필락시스(급성 과민반응) 쇼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
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독감 백신 사망자 중 1명의 사망원인에 대해 아나필락시스라고 밝힌 바 있다.
윤호주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2일 "일반적으로 아나필락시스는 약물이나 음식물, 곤충 등에 의해 발
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페니실린계 주사 등을 맞은 후 의료기관에서 30분 가량 대기하라고 하는 것은 부작용 등 이상반
응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 주로 약물·음식물이 원인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전격적인 알레르
기 반응이다. 이 질환은 급격히 진행되는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므로 급박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위험하다. 세계적으로는 평생 유병률이 0.05~2%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은 식품, 벌독 등의 곤충,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조영제 같은 약물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5년간 성인 알레르기 쇼크 환자로 확진된 17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성인의 경우 약물에 의한 환
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식품(25%), 벌독(16%), 운동(6%) 등이었다. 식품의 경우 영유아는 우유와 계란, 그 외 연령대는
땅콩이나 잣, 호두 같은 견과류, 새우와 같은 해산물, 과일, 메일, 콩, 밀, 번데기 등이 흔하다.
약물로는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방사선 검사에 사용되는 조영제나 페니실린·세팔로스포린 계열의 배타락탐 항생제 등
항생제를 복용한 뒤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사람도 적지 않다. 또 약이 원인이고 알레르기 병력이 있으며 피부, 호흡기,
심혈관계, 위장관 등 여러 장기에 증상이 나타나고 나이가 많을수록 아나필락시스의 증상이 더 심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된 즉시 혹은 수 십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입안 혹은 얼굴이 붓는다. 또 피부가 가렵고 붉
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기침, 쌕쌕거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호흡이 가
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 있다. 구역, 구토와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윤 교수는 "독감백신은 제조시 유정란을 기본으로 바이러스를 키우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아나필락시스
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독감 백신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원인
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검사로 원인물질 피해야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환자의 경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피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원인 알레르기에 대한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혈액검사, 피부반응시험을 통해 가능하다. 진단방법은 원인 물질을 이용한 유발시험인데, 아나필락
시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알레르기 전문의 주도 하에 응급처치 준비를 한 후 시행해야 한
다.
이후 원인물질과 응급대처법이 표기된 카드나 목걸이, 팔찌를 착용해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품에 대한 아나필락시스가 있는 환자들 중에서는 소량에 노출이 되어도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식
품 라벨을 꼼꼼히 살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알레르기 식품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
또 외식을 할 때는 성분이 불분명한 음식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여행을 할 때는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약물을 미리 준비
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병원이나 약국 방문 시 자신이 어떤 약제나 식품에 알레르
기가 있는 환자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나필락시스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 응급주사인 에피네프린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근육에 주사한 후 119에 연
락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또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져도 2차 반응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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