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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접대' 지목 유흥업소…"김봉현과 검사들 왔었다"

인주백작 2020. 10. 24. 06:58

[단독] '술접대' 지목 유흥업소…"김봉현과 검사들 왔었다"

[JTBC] 입력 2020-10-22 22:25 수정 2020-10-22 22:34

 

 

[앵커]
오늘(22일) 국정감사에선 김봉현 전 회장이 주장한 '검사 술접대 의혹'도 쟁점이 됐습니다. 아직 그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일단 당사자 측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저희 법조팀이 그 유흥업소를 취재했습니다. 일부 종업원들은 1년

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상황을 기억했습니다. 김 전 회장과 검사들이 왔었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청담동에 있는 한 유흥업소입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천만 원어치 술접대를 했다고 한 곳입니다.

A변호사는 김 전 회장과 술을 마신 적은 있지만, 검사가 아닌 검찰 출신의 변호사들과 함께했다는 취지로 반박해왔습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3명의 검사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들"이라고 재반박한 상태입니다.
JTBC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종업원들은 "김 전 회장이 이곳을 자주 왔다"며, 고향 때문인지 "곡성 오빠로 불렸다"고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주장하는 그날의 술자리를 안다는 종업원들도 있었습니다.

[종업원 1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음성대역) : 검사들이 왔고, 일행 중에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워낙 특이해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종업원 1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음성대역) : 방을 3개 예약했습니다. 비밀대화방, 접대방, 대기방으로 부르는데, 모두 예

약했습니다. 검사들은 비밀대화방에 있었습니다.]

또 다른 종업원은 "올해 4월쯤 서울남부지검의 검사와 수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찾아왔다"고도 말했습니다.

[종업원 2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음성대역) : 남부지검에서 한 번 와서 가게가 뒤집어진 적이 있어요. 검사랑 밑에 같이 하

시는 분들이랑 해서. 영장 없이 오셔서 '영장도 없이 왜 왔냐' 했고, 그 때 제가 가게에 있었습니다. (종업원 B씨의) 휴대전

화도 가져가고, 김봉현 씨 그 부분 때문에요.]

이들은 1년이 넘은 일임에도, 이런 상황들 때문에 기억을 한다고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당시 술자리에 직접 참석했고, 검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는 종업원 B씨를 만나보려 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

았습니다.

대신 다른 종업원들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 내용에 간접적으로 답을 했습니다.

■ "4월쯤…" 그 업소 조사했던 남부지검, 비위 보고는?

[앵커]
종업원들은 지난 4월쯤 업소를 찾아온 검찰 관계자들의 질문 내용도 기억했습니다. 검사가 손님으로 온 적이 있는지 물

었다고 했습니다. 또 김봉현 전 회장을 잘 아는 종업원은 일주일쯤 뒤에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만난 종업원들은 서울남부지검의 검사와 수사관들이 찾아온 시점을 지난 4월쯤으로 기억했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은 4월 23일 체포됐기 때문에 그 전일 수도, 바로 뒤일 수도 있습니다.
[종업원 2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음성대역) : 여섯일곱 명(6~7명) 왔나 그래요 (남부지검에서요?) 네]

당시 검찰 사람들은 "김봉현 때문에 왔다"며 '김 전 회장의 카드 거래내역'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또 '검사들도 업소에 손님으로 다녀간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종업원 1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음성대역) : (수사팀에서 검사들이 출입했냐 이런 걸 물어본 것은 없나요?) 그렇죠. 물어

봤죠. (뭐라고 했나요?) 몇날 며칠 그 사람 이름(김봉현)으로 카드가 긁혔는데 온 적 있느냐고요]

이날 현장 조사는 1시간 넘게 이뤄졌고, CCTV는 오래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수사팀은 김봉현 전 회장이 오면 술자리를 함께하는 종업원 B씨의 휴대전화를 가져갔고, 이로부터 일주일쯤 지나 B씨는

서울남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고 합니다.

[종업원 2 (*취재원 보호를 위한 음성대역) : 한 종업원이 변호사와 함께 가서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봉현과

어떤 문자를 주고 받았는지, 증빙 자료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검찰에 소환된 종업원 B씨는 '김봉현과 검사들이 왔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걸로 동료 종업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JTBC에 "공보규정상 수사상황에 관한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해왔습니다.

■ 추미애 "검사 비리 의혹…법무부·대검 합동감찰" 지시

[앵커]
검사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 신아람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신 기자,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김봉현 회장이 진술을 하기 전에 수사팀이 검사 접대 의혹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이 체포된 게 지난 4월 23일입니다.
바로 구속돼서 수원구치소에 있었습니다.

라임 관련 수사로 남부구치소로 간 건 5월 25일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이때부터 '술접대 의혹'을 수사팀에 말했다고 했습니다.

4월에 '검사들이 다녀갔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기억하는 종업원들의 말과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종업원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은 특이한 방식의 술자리였기 때문에 알고 있는 내용이 비슷했습니

다.

[앵커]
전현직 서울남부지검장들은 이번달에 '자필 문서가 나오기 전에는 몰랐다'고 했잖아요?

[기자]
그렇게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진술 전부터 '의혹'의 존재를 알았거나, 기존 수사팀이 검사들의 술접대 의혹을 보고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검사장들이 보고를 받고도 사실과 다른 해명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조금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서울남부지검 지휘부가 이를 언제 알았는지, 수사팀이 보고를 안 한 건지 등을 '법무부'와

'대검'이 합동으로 감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감찰 결과를 지켜봐야겠고, 저희도 취재를 계속해서 해나가겠습니다.

[앵커]
어제 신 기자를 포함한 저희 법조팀이 김 전 회장의 두 번째 자필문서를 입수해서 보도했는데요. 접대 자리에 있었던 걸

로 지목된 A변호사의 입장이 오늘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해 7월쯤, 술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현직 검사가 아니라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었다, 이게 A변호사가 해왔던 주

장입니다.

어제 두 번째 자필문서에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라는 문구까지 더 들어갔는데요.
그 뒤 A변호사의 입장을 추가로 들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자필문서에서 주장한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어제 A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A변호사는 "건강 문제로 지난 5월부터 업무를 접었다"며 "검찰에서 종이 한 장까지 싹 다 가져갔다"고 했습니다.

[앵커]
오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그럼 그 자리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아직 사표가 정식 수리되지 않은 걸로 파악됩니다.

따라서 후속 인사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법무부는 "금명간"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이와 무관하게 수사팀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앵커]
신아람 기자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