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중에서

나이든 황혼

인주백작 2020. 10. 15. 06:14

나이든 황혼

 

내 마음이 즐거우면
세월아 누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으며
누군들 후회없는 삶을 살다 가기를 원하지 않으리
한 해가 가고 또 한해가 흘러간다

 

푸른꿈 사랑도 친구도 모두같이 생경하고 냉냉한

낯선 여인숙의 하룻밤 같은 인생. 일생이 긴 여정이지만

이렇듯 찰나 같은 하룻밤 인생이란다

 

그런데 세월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이 한 세상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가자
네가 혹여 놓치고 간 것 내가 뒤에서 거둬주고 추수려
주며 너무 빨리 달아날 때 내가 좀 잡아주면 않되겠니

행여 내가 잘 낫다고 남을 업신여기고 어리석은 짓 할

때면 빨리빨리 뛰면서 달려가고 혹여 내가 남을 감싸주고

존중하고 감사하며 이쁜 짓을 할 때는 느릿느릿 걸어가자

 

누가
늦게 간다고 재촉할 사람 저 자신 말고 누가 있다더냐
눈치 보지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나란히 같이가자

우리삶이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며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인생을 떳떳하고 후회없는 복된 삶을 만든단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 앞만 보지말고 옆도 보자


기차가 아름다운 것은 앞은 볼 수 없고 옆 창문을 통하여
고향같은 아련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사람의 천 걸음보다 더불어 손잡고 함께가는
우리 모두의 걸음이 더 소중하거늘 나이든 황혼,

내 마음이 즐거우면 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이듯
인생사 힘들지만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아름다운 세상 향기 좀 맡으면서 가자구나

 

자 세월아
세상사 사는 일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지 못하듯
사소한 기쁨에도 감사하면서 천천히 동행하자
굳이 세상 속진에 발마추어 빨리간들 무었하리

너그럽고 여유있게 세상사 아픈 곳 다독여 주고
웃자라는 욕심 타이르면서 웃으며 한세상 동행하잣구나

 

- 虛心(金埰相)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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