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유우머

호박밭에 아가씨 모습

인주백작 2020. 10. 13. 06:34

호박밭에 아가씨 모습

 

어느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남자는 마루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살포시 열려있는 담장 쪽대문 너머로

한 아가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호박밭에

다소곳이 앉아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아침 이슬같이 생각되었다.

 

남자는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가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그런 여자!

남자는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전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자 호박잎을

따고 있던 아름다운 그녀가 깜짝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당황스러웠는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땅만 쳐다보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겨..... 저 지금 떵싸는 중이거든여.

다 싼담에 말씀 하실래여? 얼빠진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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