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밭에 아가씨 모습
어느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남자는 마루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살포시 열려있는 담장 쪽대문 너머로
한 아가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호박밭에
다소곳이 앉아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아침 이슬같이 생각되었다.
남자는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가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그런 여자! '
남자는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전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자 호박잎을
따고 있던 아름다운 그녀가 깜짝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당황스러웠는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땅만 쳐다보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겨..... 저 지금 떵싸는 중이거든여.
다 싼담에 말씀 하실래여? 얼빠진넘아...!
'깔깔유우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불출(八不出) 건망증 노인 (0) | 2020.10.20 |
---|---|
직업별 부부관계 유머 (0) | 2020.10.14 |
서울의 전철역 이름도 가지가지 (0) | 2020.10.12 |
아가씨의 방귀 (0) | 2020.10.11 |
한 나이트 클럽에서 (0) | 2020.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