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팩트체크

[팩트체크] '코로나19 중국 제조설' 논란..어떻게 봐야할까

인주백작 2020. 9. 17. 22:02

[팩트체크] '코로나19 중국 제조설' 논란..어떻게 봐야할까

이가혁 기자 입력 2020.09.17. 21:22

 


[앵커]
미국 폭스뉴스 페이스북 화면입니다. 영상을 보기 전 이렇게, "팩트체크 기관에서 거짓이라고 판단한 정보"라는 안내가

떠있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이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폭로 인터뷰, 허위사실이란 겁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언론

검열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인공 제조설' 우리는 어떻게 봐야할지, 따져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홍콩 출신 학자가 논문까지 냈다고, 국내에서도 보도된 그 얘기죠?

[기자]
옌 리멍 전 홍콩대 연구원이 지난 14일, 정식 학술지가 아닌, 온라인 공유사이트에 연구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여기 나온 인공제조설의 근거는 이렇게 크게 3가지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과학적 증명 과정이 누락된, '가설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합니다.

저자는 '인공제조설이 동료 평가를 거치는 과학저널에서는 검열을 받고 있다', '정설로 굳어진 자연발생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객관적 근거로 인정받기 어려운 겁니다.

[앵커]
해외 언론에서도 팩트체크가 이뤄졌죠?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어제(16일), JTBC처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 인증사인 미국 폴리티팩트가 이를 검증했습니다.

옌 리멍의 폭로, '팬츠 온 파이어' 즉, '새빨간 거짓말'으로 결론냈습니다.

판단 근거 보면 옌 리멍의 주장은, 세계 과학계, 보건당국이 이미 과학적으로 배제한 주장이고, 전문가들의 추가 검토 결

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동료 연구자들의 검토과정이 있었는지도 불명확합니다.
한마디로 신빙성 있는 연구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앵커]
폴리티팩트는 그냥 '사실 아님'도 아니고 좀 더 쎄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달아놓았군요.

[기자]
네, 미국은 대선 판국이죠.
굉장히 엄격하게 판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중국 제조설이 특히 미국에서 뜨거운 맥락이 있습니다.

지난 1~2월,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가 관련 음모론을 실었고, 이후 4월에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는 자연발생한 것으

로 증명됐다" 밝혔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내가 증거를 직접 봤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옵니다.

곧바로 미국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박사가 "증거 없다"고 일축했지만, 이미 음모론이 확산됐습니다.

옌리멍을 두 번 단독 인터뷰 해준 미국 주류언론도, 바로 '친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 방송 내용을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 같은 미국 소셜미디어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조치가 들어간 거죠?

[기자]
폭스뉴스는 "페이스북이 중국 내부고발자 다룬 우리 영상을 검열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오늘 방송에선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터커 칼슨/'터커 칼슨 투나이트' 앵커 (화면출처 : 폭스뉴스) : 이상이 그의 주장입니다. 이게 사실일까요? 우리가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옌리멍 박사가 가짜가 아니란 것은 압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관해 동료 평가를 받은

논문을 네이처와 랜싯에 실은 적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논란의 성격, 학술적이라기 보단, 미-중 간, 또 미국 국내 갈등으로 비화된 측면이 큽니다.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의미있는 계기로 보기엔 매우 섣부른 상황입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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