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교실

여성 질환의 '숨은 敵' 만성변비

인주백작 2020. 7. 29. 06:24

여성 질환의 '숨은 敵' 만성변비

 

여성에게 많은 만성변비(1주당 배변 횟수 3회 이내)는 치질, 장폐색, 복통, 구토 등의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유

발한다. 그뿐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이 변비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빈

뇨, 요실금 등 방광질환도 변비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

자궁질환은 자궁 내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생기는데, 변비가 혈액순환 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자궁은 골반강(자

궁, 난소, 난관 등 장기가 있는 골반 안쪽)에서 혈관이 제일 많다. 다른 어느 장기보다도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하는데, 변

비가 있으면 변이 장에 오랫동안 쌓여 복부 뿐 아니라 자궁의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

인과 이진무 교수는 "변비가 있는 여성 열 명 중 아홉 명이 생리통을 겪을 정도로 변비와 자궁 건강은 밀접한 관련이 있

다"며 "변비로 인해 생긴 자궁 내 어혈은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배가 차가워져 생긴 생

리통을 치료할 때, 변비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변비는 또 대장 가까이 있는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지리거나 안 나오게 하는 배뇨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세브란스병

원 소아비뇨기과 이용승 교수는 "방광은 대장의 끝 부분인 직장 바로 앞에 있다"며 "변비로 인해 직장이 꽉 차면 방광이

눌리면서 빈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과 방광의 신경은 연결돼 있는데, 변비로 인한 자극이 방광에 전달돼 자신

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이 생길 수도 있다. 변비로 인해 항문 괄약근이 경직되면 소변을 막는 요도 괄약근도 함

께 경직돼 소변이 잘 안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