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104화 누가 먼저?(何人先行)
한 노파의 이웃집에
매우 젊고 예쁜 부인이 살고 있었다.
이 노파가 가만히 살펴보니 그 젊은 부인은
남편이 없는 사이에 건너 마을에 사는 노총각과 정을
통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증거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는 노파가 그 부인 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슬쩍 거짓말로 부인을 떠보았다.
"저 건너에 사는 노총각 김씨가 며칠 전 나에게 자랑
삼아 살짝 얘기하던데 어느 날 이 집 앞을 지나가니
부인이 억지로 끌어들여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바지를 벗기며 즐기자고 해서 할수 없이 한번
재미있게 해주었다고 하더군 그래.
부인 !
그 노총각의 말이 사실인거여?
그 말이 사실이라면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는 행동인데
도대체 왜 그렇게 했어?
그 총각은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던데....."
이렇게 완전히 이야기를 꾸며서 슬쩍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뭐요?
내가 언제 자기를 끌어들였다고 그런 억울하고
수치스러운 소리를 해요?
어림도 없는 소릴랑 하지 말라고 해요.
사실은 내가 우연히 그 집 앞을 지나가는 데
그 노총각이 갑자기 나를 억지로 끌고 들어가서
내가 할 수 없이 한번 당했을 뿐인 데,
어찌 그런 수치스러운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이예요?
아이고, 원통하고 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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