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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황교안 농성장 찾은 전광훈, '단식의 훈수'

인주백작 2019. 11. 22. 12:32

JTBC

[비하인드 뉴스] 황교안 농성장 찾은 전광훈, '단식의 훈수'

박성태 기자 입력 2019.11.20. 22:14 수정 2019.11.20. 23:38





[앵커]

박성태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 단식의 '훈수'

 

[기자] 

첫 키워드는 < 단식의 '훈수'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단식 선배가?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인들의 단식은 종종 있었고요. 

사실 지난해 말만 해도 야당 대표들의 단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진을 잠깐 보면 지난해 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당시 대표였고요. 

정동영 평화당 대표 등이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개정 도입을 주장하면서 열흘간 단식을 했었습니다.

 

아이러니한 사실이 당시에 연동형 비례제를 한국당에서 검토하겠다, 논의를 해 보겠다 해서 단식을 풀었는데

지금 황교안 대표는 이 법을 막겠다고 단식에 다시 들어간 셈입니다.

 

어쨌든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오늘(20일)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결정을 다시 생각하고 국회에서 일을 풀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식 선배가 단식으로 해결되지 못한다고 얘기한 겁니다.

 

[앵커] 

지금 작아서 잘 안 보이겠습니다마는 맨 첫 줄을 '아이고'로 시작했네요. 안타깝다라는 뜻인가요?

 

[기자] 

단식이 본인도 열흘간 해 봤기 때문에 쉽지 않다라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오늘 단식장에는 전광훈 목사도 나타났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에 단식을 하러 가는 길에 전광훈 목사가 이끌고 있는 한기총에서는 그 주변에서

며칠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모습이 나타나자 전 목사가 손을 이끌고 이렇게 잠시 무대에 올라가서 황교안 대표가 몇 마디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모습을 보고 황교안 대표를 따르던 몇몇 한국당 의원들이 '망했다' 이런 표현들이 나왔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한국당에서는 쇄신을 하면서 중도를 포용해야 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당대표가 극우로

 비춰지는 목사와 함께 있는 모습 자체가 부담이었던 겁니다.

 

몇몇 의원들은 말리려고도 했었다라고 저한테도 얘기를 했었는데요. 잘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도 전 목사는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청와대 앞 깔개 앞에 와서 앉았습니다.

 

잠시 당시의 영상을 보면 옆에 계속 앉아서 단식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전 목사는 본인도 단식을 해 봤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사실은 옆에 누군가가 지켜주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사실

앉은 다음부터는 황교안 대표가 전 목사랑 거의 얘기를 하지 않아서 조금 전 목사가 부담스러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얘기하는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알았습니다.

 

[기자] 

주로 대화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전 목사는 자꾸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황교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시선을 좀….

 

[앵커] 

왜 손도 잡고 그러는데. 약간 뭐랄까요. 저 분위기를 뭐라고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어쨌든.

 

[기자] 

어쨌든 당에서 중도 포용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은 저 장면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든다, 어떻게든

거리를 둬야 된다라고 계속 얘기를 했었습니다.

 

[앵커] 

이제 그만하라 이런 뜻으로 손을 잡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세한 건 알 수가 없으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하여간 조금 미묘한 분위기였던 것 같기는 하군요.

 

[기자] 

누군가 도와준다고 옆에 앉았는데 사실은 부담스러운 사람인 경우 뭐 이런 케이스가 될 텐데요. 

그런데 전 목사가 한 훈수는 청와대에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강기정 수석이 황 대표를 찾아왔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집 앞에 손님이 왔으니 찾아가봐라 해서 강기정 수석이 찾아갔었는데 당시 전광훈 목사와

강기정 수석과의 얘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전광훈/목사 : 어용 목사들만 청와대 불러가지고 밥 먹여주고, 왜 난 안 불러요? 나는 한기총 대표회장이에요.

대표회장…]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목사님은 경찰에서 부르데.]

 

[전광훈/목사 : 아니, 농담하지 마시고…]

 

강기정 수석은 황 대표와 얘기하고 싶었는데 전광훈 목사가 훨씬 얘기를 많이 했고요. 

경찰에서 부른다고 하는 거에 대해서 농담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경찰이 전 목사에 대해서 불법 후원금

모금 혐의 등으로 4번이나 불렀습니다.

 

[앵커] 

넘어가죠.

 

# 미국으로 가는 길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미국으로 가는 길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갑니까?

 

[기자] 

오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앵커] 

방위비 때문에?

 

[기자] 

그렇습니다. 방위비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에 반대해서 우리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인데요. 

저렇게 원내대표들이 공항 출국장에 나왔는데 시위하는 목소리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시위자들이 저렇게 피켓을 들고 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미국에 가지 말라, 국민의 의견보다

한미동맹을 더 우선시하는데 가서 대체 뭔 얘기를 할 거냐라고 피케팅으로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 자리에 반대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한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은 시위자들을 향해 '빨갱이들 물러가라' 이런 얘기까지 해서 일단 공항에서부터 서로

나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미국행에 대해서는 사실 그런데 당내에서도 조금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앵커] 

왜요?

 

[기자] 

왜냐하면 바로 오늘 황교안 대표가 단식투쟁에 들어갔는데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는데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여당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에 가는 모습은 뭔가 어색하기는 합니다.

 

문제점을 지적한 사람은 홍준표 전 대표였는데요. 

페이스북을 잠깐 보면 '당대표는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첫날 원내대표가 미국 가는데 그 저의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와 단식에 대해서 상의했다고 합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 우린 한국인이다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우린 한국인이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역시 방위비 분담금 관련인데요. 

오늘 국회에서 한 토론회가 있었는데 여기에 주한미군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노동조합 대표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이렇게 참석을 해서 얘기를 했는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늦어지면 거기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문제가 대두될 거다라는 우려들이 국회 안팎에서 있었는데요.

 

오늘 토론자로 나온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우려할 바가 없다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제가 나중에 통화를 했는데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손지오/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사무국장 : 우리는 직원 이전에 한국 국민이기 때문에, 안보상의

공백은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일을 할 것이다.]

 

[기자] 

우리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주한미군사령부에서는 지난 10월 1일 자로 내년 4월 1일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8700명 정도 되는데요.

 

여기도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래도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일을 할 것이다라고 했고요.

 

저랑 통화하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목소리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인 직원을 볼모로 삼거나 이 문제 때문에 우리 협상단이 협상을 잘못하는 일. 그러니까 과도하게

양보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도 얘기했습니다.

 

[앵커] 

이 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군요. 알겠습니다. 협상팀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앵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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