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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사건, 결국 수사 지시 내린 윤석열

인주백작 2020. 4. 18. 06:38

오마이뉴스

채널A 사건, 결국 수사 지시 내린 윤석열

박소희 입력 2020.04.17. 19:36  


17일 대검 진상조사 중간 결과 후 지시, 최경환-MBC 사건 포함 검찰 수사 본격화할듯   


[오마이뉴스 박소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과 지검장들이 2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지시했다. 언론보도 후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 지 8일 만이다. 

        

3월 31일 MBC는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회유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직 검사장'으로 지목된 B검사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관련 기사: '검언유착' 지목 검사장 "나 아니다, 채널A에도 확인했다" 전면 부인).


그러나 파문이 점점 커지자 검찰은 지난 9일부터 대검 인권부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이수권 인권부장으로부터 진상조사 중간결과를 보고받고,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최경환 전 경제부

총리의 MBC 고소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하라고 했다. 민주시민언론연합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협박 등으로 고발한 사건(형사1부 배당)과 함께 살펴보라는 취지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러한 사안을 종합해 사건 관련자들의 인권 침해와 위법행위 유무를 심도 있게 조사하라고 지시

했다.


대검 관계자는 "진상조사는 어디까지나 임의적인 방법이라 한계가 있고, 고발이 들어온 사건이 있다"며 "(서울중앙지

검 형사1부에서) 전체적으로 관련 내용을 다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검은 MBC와 채널A

에 각각 자료 협조를 요청했으나 채널A는 아직까지 아무런 자료를 내지 않았고, 한 차례 자료를 협조한 MBC도 추가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강제성이 없는 대검 자체 조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검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상조사를 종료한 뒤 결과보고서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넘기려고 한다. 대검
관계자는 "현재로선 (MBC가 보도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검찰관계자가 누군지, 비위혐의가 무엇인지 특정할 만한
객관적 자료가 전혀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관계자가 누군지 확정되고 비위혐의가 드러나면 감찰이 가능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채널A와 현직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3월 3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 MBC

이 사안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살펴보고 있다. 채널A는 지난달 26일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과 달리 재승인에

필요한 점수를 넘겼지만, '방송의 공정책임과 공정성 등을 재확인하겠다'는 방통위 방침에 따라 아직 재승인을 받

지 못했다. 

        

방통위는 4월 9일 채널A 의견 청취 자리를 마련해 '검언유착' 관련 보고도 받았다. 이때 출석한 김재호·김차수 채널A

공동대표는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을 인정했지만 해당 검사장이 누군지는 아직 특정할 수 없고, 진상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러한 사정을 종합해 17일까지 채널A와 TV조선의 재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