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썩어빠진 정부 심판을!" 사랑제일교회 부활절 기도 논란
by. 류인하 기자 입력 2020.04.12. 16:44수정 2020.04.12. 17:01
[경향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12일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에서 신도들이 교회 진입로를 장악한채 부활절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3주째 현장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2일 부활절 예배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시듯 4·15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신도들을 향해 선거 관련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나단 목사는 12일 오전 부활절 예배 목회기도에서 “(정부가) 주민을 핍박하고, 한국을 탄압하고 있지만 우리는
부활의 확신을 가지고 어떠한 세력도 이기려(하며), 믿음을 지키며 이곳에서 예배하는 모습을 보시고 우리 주님
기뻐하실 줄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잠자고 있다. 탄압에 밀려나 대한민국 최초로 부활절 연합예배가 지역마다 중단됐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연합하여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게 하시고, 특별히 오후 3시에는 모든 교회들이 이곳으로
달려와 연합예배,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릴 줄로 믿는다”라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높은 ‘물리적 거리두기’를 위해 취한 조치를 놓고 교회 탄압으로 받아
들인 셈이다. 조나단 목사는 전광훈 목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교회 인사다.
조나단 목사는 이날 부활절 목회기도 후반에 “하느님이 사방에서 부활하였듯이 이제 3일 남았다”라면서 오는 제21대
총선에서 우파세력에 표를 몰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죽어가고 있는데 목숨을 걸고 남은 3일 동안 죽음을 각오하고 전파하여 4월 15일 수요일에 대기적
의 부활의 역사가 선거를 통하여 나타나게 하시고, 우리 한국교회 모든 1200만 목회자와 성도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게
하여 주옵소서. 반드시 이기게 하여주옵소서”라고 소리쳤다. 전광훈 목사가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또다시 선거관련 발언을 한 셈이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를 겸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전국 순회집회와 각종 좌담에서 “총선
에서 자유 우파세력이 200석 이상 차지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강원도와 충청도도
60%이상 우리에게 넘어왔다. 강원도에는 김진태가 있고, 충청도에는 정우택이 있다. 여러분 주변의 서울 사람들 다
연락해서 설득하라”등의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또 청와대 앞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도 추가돼 결국 지난 2월 24일 구속됐다.
조나단 목사는 이날 발언에서 전광훈 목사도 언급했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하게 하여 주시고, 반드시 이기게 하여주
옵소서”라며 “우리 전광훈 목사님도 새 힘을 주시고, 옥중 자신을 통하여 온 세상이 요동을 치고 있사오니 그 요동이
거룩한 분노가 되어 반드시 이 부패하고 썩어빠진 정부를 심판하여 하느님의 영광으로 돌려주시고, 성령으로 충만케
하여주옵소서”라고 목회기도를 마쳤다. 전광훈 목사의 이름이 나오자 흐느끼는 신도들도 있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코로나19 예배 7대 규칙’을 어긴 채 현장예배를 하다 서울시로부터 집회금지명령을 받았지만
3주째 현장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조나단 목사도 현장예배를 한 혐의로 서울시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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